경기도의회 제12대 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도민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장에 이어 부의장 2석까지 모두 차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압도적인 의석수를 앞세운 결정이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다수당이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은 관련 법령과 의회 운영 절차상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정치는 법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국민이 정치를 바라보는 기준은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래야 하느냐’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말했다. 상생을 말했고, 소통을 강조했으며, 대화와 타협을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라고 주장했다. 소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고, 견제와 균형이 건강한 지방자치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지금 경기도의회의 모습은 과연 그 약속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부의장 한 자리조차 야당과 나누지 않겠다는 모습은 협치보다 독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경기도의회는 12명 이상의 의원이 모이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의회 운영 역시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섭단체 대표의원 간 협의를 통해 주요 의사일정을 조율하고 상임위원회
2025년 11월 30일 게재된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가 게재한 ‘기자실… 왜 본질을 외면하는가’ 칼럼은 기자실 논란을 두고 언론의 본질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주장에는 몇 가지 짚어봐야 할 논리적 허점이 있다. 권력 감시는 언론의 존재 이유다. 의회의 위법과 행정의 월권, 예산 낭비를 감시하는 것은 언론이 반드시 해야 할 책무다. 이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칼럼은 정작 ‘본질’을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를 놓쳤다. 언론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하나의 본질만을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칼럼은 기자실 논쟁을 의자와 책상 하나를 둘러싼 갈등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기자실 논란의 핵심은 의자도, 책상도 아니다. 공공기관 안에 마련된 기자실이 누구에게 어떻게 개방되는지, 이용 기준은 공정한지, 정보 접근 기회가 특정 언론에 편중되지 않는지, 운영 원칙은 투명한지가 핵심이다. 이 문제는 언론의 취재 환경과 직결되는 공공의 문제다. 이를 단순히 ‘자리 싸움’으로 축소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단순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왜 기자실만 이야기하고 중요한 현안은 다루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왜 둘
오는 7월 1일 민선 9기가 출범한다. 새 도정과 새 교육행정은 변화와 개혁을 말한다. 그러나 정작 가장 가까운 곳의 낡은 구조 하나는 그대로다. 기자실이다. 기자실은 단순한 사무 공간이 아니다. 누가 먼저 정보를 받고, 누가 더 쉽게 행정과 접촉하며, 누가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가고, 누가 바깥에 머무는지를 가르는 공간이다. 결국 기자실은 취재 지원 공간이면서 동시에 정보 접근의 질서이자 권력의 거리다. 그래서 기자실 문제는 사소하지 않다. 공공기관이 언론을 어떻게 대하는지, 행정이 정보 접근의 공정성을 얼마나 보장하는지, 지역 언론과 인터넷 언론, 후발 언론에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는 오랫동안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돼 왔다. 그리고 그 관행의 실체는 분명하다. 특정 매체와 특정 기자단에게 유리하게 굳어진 특권 구조다. 이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2년에도 경기도 기자실을 둘러싸고 “기자실에 집착하는 언론은 시대착오적이며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비판을 했었다. 당시 핵심도 분명했다. 기자실은 특정 언론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공적 취재 공간이
민선9기 출범을 앞둔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법인지방소득세 재원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현재 시·군의 주요 세입원인 법인지방소득세 일부를 경기도가 광역 차원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재원 조정의 범위와 영향이다. 만약 법인지방소득세의 상당 부분을 경기도가 광역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단순한 세제 개편을 넘어 시·군 재정 운영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법인지방소득세는 지역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의 결과물이다. 각 지방정부는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도로와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오랜 기간 행정적·재정적 역량을 투입해 왔다. 이러한 성과를 광역단위에서 재배분하는 정책은 지역 간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지역의 성장 동기와 투자 유인을 저해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육성으로 세수 확대가 기대되는 용인을 비롯해 화성, 평택 등 주요 산업도시들은 재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
경기도 민선 9기 도정을 준비하는 추미애 당선인의 경기준비위원회와 민선 6기 경기교육을 설계할 안민석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도내 각 시·군 역시 새로운 단체장의 취임을 앞두고 인수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행정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 행정의 첫 단추를 끼우는 조직이 바로 인수위원회다. 인수위원회는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니다. 당선인의 공약을 현실 정책으로 연결하고 예산과 조직을 점검하며 지역 현안을 파악해 향후 4년의 방향을 설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인수위원회의 수준은 곧 새 지방정부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중요한 조직이 때때로 본래 목적을 잊어버린다는 데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늘 비슷한 이야기가 들린다. “누가 들어갔다더라.” “누구 측근이라더라.” “선거 때 고생한 사람 챙겨준 것 아니냐.” “공무원들이 벌써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부 인수위원회는 정책 설계 조직이 아니라 정치적 보상 기구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선거 과정에서 당선인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전문성 검증 없이 자리를 차지하거나, 특정 인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기존 정치 구도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송진영 후보가 오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송 후보는 “정치는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현실은 시민보다 정치 논리가 앞서고 있다”며 “이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정치로 오산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반복돼 온 기득권 정치와 진영 논리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을 지적하며,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상공인과 청년, 아이 키우는 부모, 교통 문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실용 정치’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오산은 지금 단순히 시장 한 사람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도시의 방향과 정치 문화를 함께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며 “기존 정치의 틀을 답습하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 혁신을 오산의 최대 현안으로 꼽으며 소상공인·청년창업 지원체계 구축, GTX-C 및 분당선 연장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국민의힘 이권재가 “중단 없는 오산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시정을 “멈춰 있던 도시를 다시 움직인 시간”으로 규정하며, 교통망 확충과 세교3지구 개발, 미래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오산의 미래 10년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을 ‘오산시 제1호 세일즈맨’이라고 표현하며 “지난 4년 동안 말보다 행동으로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재추진과 GTX-C 오산 연장, 반도체 테크노밸리 조성 등을 대표 성과 및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금 오산은 도약을 이어갈 것인지, 다시 정체로 돌아갈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행정은 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중요하다”며 “오산 발전의 흐름을 멈추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시정 12년에 대해서는 “변화와 추진력이 부족했던 시기”라고 평가하며 “정당보다 실력과 성과를 보고 시민들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지난 4년의 변화는 시작에 불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지역 현장을 뛰었다. 누군가는 지역 언론을 작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영향력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지역 기자의 삶은 화려하지 않다. 중앙 뉴스처럼 전국의 주목을 받는 것도 아니고, 기사 하나로 세상이 크게 바뀌는 일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누군가는 왜 아직도 지역에서 기사를 쓰냐고 묻는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수도 없이 흔들렸다. 기사보다 광고 걱정을 먼저 해야 했던 날도 있었고 취재보다 생계를 고민해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열심히 뛰어다녀도 남는 것은 많지 않았고, 때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거운 순간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결국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누군가는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역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들이 쌓이는 공간이다. 재개발로 사라지는 골목, 폐업 직전의 작은 가게, 민원 하나 해결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시민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의 언어들까지 결국 지역은 사람 사는 현실 그 자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대부분 오래 기록되지 않는다. 대형 뉴스의 속도 속에서 금방 밀려나고 잊혀진다. 그래서 나는 현장을 남기고 싶었다. 거
현장을 오래 보다 보면, 갈등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이 있다. 처음엔 ‘이해의 충돌’이었던 문제가 어느 순간 ‘힘의 대결’로 변하는 지점이다. 지금 삼성 노조를 둘러싼 상황이 딱 그 지점에 와 있다. 겉으로는 성과급과 보상 체계 문제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공기는 다르다. 이건 단순한 임금 협상이 아니라, 누가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느냐를 겨루는 싸움에 가깝다. 취재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의외로 단순하다. “이게 권리냐, 아니면 밀어붙이는 거냐.”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 자체는 문제 될 게 없다.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일부에서 제기되는 요구 수준과 방식은 그 ‘당연함’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영업이익과 연동된 고강도 요구, 현실과 괴리된 기대치, 그리고 그걸 관철시키기 위한 강경 투쟁. 현장에서는 이걸 두고 “협상이 아니라 압박”이라는 말이 나온다. 더 눈에 띄는 건 내부 분위기다. 노조는 원래 내부 결속이 생명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결속이 흔들리고 있다.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사업부 간 이해가 엇갈리며 공동 대응에서 이탈하는 흐름까지 감지된다. 취재를 하다 보면 이런 말도 들린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절차를 지킨 이상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다. 이 점에서 이번 사안을 불법·부당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지금 논쟁의 중심에는 법이 아니라 ‘공감’이 서 있다. 노조는 ‘공정한 보상’을 요구한다. 성과에 비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 자체는 원칙적으로 타당하다. 문제는 이 ‘공정’이라는 기준이 한국 사회 전체에서 동일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늘 한국 사회의 다수에게 공정은 곧 생존의 기준이다. 누군가는 하루 매출을 걱정하며 버티고, 누군가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을 줄인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기업 노조의 파업은 어느 순간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거리감의 문제’로 인식된다. 여기에 ‘삼성’이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까지 더해진다. 삼성은 단순한 한 기업이 아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구조적 존재다. 이런 기업에서 벌어지는 파업은 개별 노사 갈등을 넘어 산업 전반과 경제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한다. 그만큼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의 수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파업이 유독 큰 반감을 부르는 이유는 ‘강도’에 있다. 요구를 제기하는 것과 그 요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