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AI 시대의 기사 작성, 기자의 역할은 어디로?

AI가 기사를 대신 쓰는 시대가 도래하며 전통적인 기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서 공정성과 책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경기헤드라인] 최근 언론계에서는 AI가 기사를 작성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며, 20년 이상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글을 써온 기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AI 기술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 기술이 누구에 의해 어떤 책임 하에 사용되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오늘날의 언론 환경은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현장 취재의 중요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 취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팩트 확인, 반론권 보장, 문장 하나에 책임을 지는 일은 번거롭고 부담스럽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기사 작성은 빠르고 저렴하며, 클릭 수만 확보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언론의 기준은 ‘정확성’보다는 ‘속도’에,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에 맞춰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노력과 윤리를 중시하는 기자들이 손해를 보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AI는 도구일 뿐 책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AI는 취재도, 확인도,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작성한 기사를 ‘언론 기사’라는 외피로 포장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기만이며, 언론 신뢰를 잠식하는 행위다. 책임 없는 기사 생산을 허용하는 구조는 결국 모든 언론을 의심받게 만든다.

 

AI 활용을 막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기준 없는 활용이다. AI 활용 기사에 대한 명확한 표기, 취재·확인·책임의 주체를 분명히 하는 편집 책임자 제도, 현장 취재 기반 기사에 대한 평가·지원 체계, 인터넷 언론 등록 요건에 대한 실질적 검증 강화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준이 없다면, 성실한 기자만 도태되고 언론의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무너질 것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현장은 대체할 수 없다. 사람의 표정, 말의 맥락, 지역의 역사, 이해관계의 미묘한 결은 생성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들여 축적한 기자의 자산이다. 지금은 그 가치가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책임 없는 기사들이 쌓일수록 독자는 결국 질문하게 될 것이다. “이 기사는 누가 썼는가, 그리고 책임질 수 있는가.”

 

결국, 언론이 기술로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 AI 시대의 언론이 진짜로 경쟁해야 할 것은 기술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윤리와 기준이다. 그리고 그 기준을 가장 오래 지켜온 사람들 바로 현장을 지켜온 기자들이 다시 평가받아야 할 때다. 언론은 현장을 떠나서는 오래갈 수 없으며 그 신뢰는 언제나 사람에게서 나온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