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가 산업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업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21일 시 승격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민근 안산시장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핵심 축으로 삼아 “안산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선언은 안산시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명확히 했으며,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비전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얼마나 실행되고 있는가에 있다. 안산시는 이미 다양한 로봇 및 AI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러한 노력들이 안산의 산업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은 안산의 경제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기술 도입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도전 과제도 산적해 있다.
분명한 성과.. ‘산업 전환’을 공식 의제로 올려놓다.
문제는 성과보다 비전이 앞서 있다는 점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 경기경제자유구역은 ‘계획’에 머물러 있고, 글로벌 기업 유치나 국제학교 설립 역시 아직 구체적 가시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규모 개발 구상은 많지만, 시민과 지역 기업이 체감할 변화는 제한적이다.
반월·시화 산단의 AI 전환 역시 실증 단계의 성과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이 실제로 인력난을 해소했는지, 원가 구조가 개선됐는지, 기술 격차가 얼마나 줄었는지에 대한 정량적 성과 지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전환’이라는 단어는 반복되지만, 현장의 변화는 설명되지 않았다.
수소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생산·저장·활용이 완결되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장기 국가 과제에 가깝다. 현재 안산시가 감당해야 할 재정 부담, 안전 문제, 주민 수용성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수소 경제도시’라는 타이틀이 정책 홍보용 구호로 소비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단계별 로드맵이 필요하다.
복지 51%, 그러나 지속 가능성은?
복지 예산을 전체의 51%까지 끌어올린 점은 분명 시민 친화적 선택이다. 전 생애주기 복지, 돌봄 통합지원, 노인·보훈 정책 강화는 행정의 기본 책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업 전환과 대규모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 복지 구조가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산업이 아직 결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복지 지출만 확대될 경우, 재정 압박은 결국 다음 행정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복지는 결과이고, 산업은 재원이다.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하지 않으면 한쪽은 지속될 수 없다.
비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검증의 시간’이다
이민근 시장의 구상은 방향 면에서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이제 속도와 실행, 그리고 결과다. 안산 시민이 듣고 싶은 것은 더 이상 ‘미래 100년’이라는 말이 아니라, “올해 무엇이 달라졌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다.
첨단로봇과 AI가 정말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지, 수소 정책이 시민의 안전과 생활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제자유구역이 지역 청년에게 어떤 기회를 주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비전은 행정의 출발점일 뿐, 성과는 시민의 삶에서 증명돼야 한다.
안산의 도약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안산시는 계획의 수립에서 벗어나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시정 운영이 요구된다. 도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가 시민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시정은 말의 설계 단계를 넘어 실천과 책임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안산시는 다양한 정책과 계획을 발표하며 도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안산시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과 실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 실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안산시의 정책이 실제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계획의 실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산시의 미래는 선언적 계획이 아닌, 그 계획을 현실화하는 실천적 노력에 달려 있다. 도시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안산시는 책임 있는 시정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