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경기도가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5 대한민국 AI(인공지능) 콘텐츠 어워즈’가 지난해(557명)보다 두 배 많은 1,205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며 마무리됐다.
전 세계 AI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공모전에는 역시 전년도 535편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71개국 총 1,105편의 작품이 참가해 국제적 관심을 입증했다.
앞서 진행된 AI 기반 프로젝트 기획 공모전 ‘Pitch the Future(피치 더 퓨처)’에서는 영화, 음악, 웹툰 부문별로 수상작이 선정됐다. 영화 부문 1위는 주식회사 도카이의 ‘판테온’, 음악 부문 1위는 이윰스페이스의 ‘조선의 앨리스’, 웹툰 부문 1위는 보타스튜디오의 ‘수상한 향기공방’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영화 부문 수상작 ‘판테온’은 주식회사 도카이의 이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전년도 단편영화 내러티브 부문 1등 수상작 ‘스토리’의 감독으로, 이미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제작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단편을 넘어 장편 시리즈물로 확장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편영화 국제공모전에서는 다큐멘터리 부문 출품작인 독일의 ‘존재하지 않는 영화(The Cinema That Never Was)’가 대상에 선정됐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신설된 특별상은 ‘상흔의 유산’이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존재하지 않는 영화’는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결국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 에세이 형식의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심사위원인 EBS 한상호 CP는 이 작품에 대해 “영사기에서 막 흘러나오는 듯한 미세한 아날로그적 떨림, 격렬하고도 역동적인 호흡, 고조되는 감정으로 커지는 동공. 러브스토리에서 액션과 모험, 전쟁까지 아우르는 영화의 한 컷 한 컷은 숨 막히게 아름답다. 어떻게 이런 경이로운 세계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가. 그러나 그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쓰여지지 않았으며, 만들어지지 않았다. 마법 같다. AI가 이런 걸 만들었다니”라고 프로그램 노트를 남겼다.
이번 어워즈에서는 콘텐츠 중심 행사 외에도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AI 창작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체험존에는 실감형 콘텐츠 전문 기업 엑스오비스, AI 기반 스튜디오 MBC C&I, 첨단영화제작교육으로 AI 영화 제작을 진행하는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문가 컨퍼런스, 창작자 워크숍, AI 감독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세션 등 창작자와 산업 관계자 간 실질적인 교류의 장도 마련되며, AI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이번 어워즈는 그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창작자와 기술 개발자가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AI 기반의 창작 콘텐츠를 조명하고 국내외 창작자 간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2024년에는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로 개최된 바 있으며 올해는 웹툰, 음악 부분까지 확장해 개최했다.
한편, 올해 수상작들은 10월 중 방송 채널 송출을 앞두고 있으며 후속 특별상영회를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