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오산시가 서부로 도로 붕괴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의 조사 결과 발표 다음 날인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전후 유지관리와 초동 대응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를 공개했다.
국토부 사조위는 전날 발표에서 서부로 붕괴와 관련해 시행·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에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산시는 “시의 유지관리 조치와 민원 대응, 사고 당시 현장 조치 경위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별도의 설명 자리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산시청 2층 물향기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는 먼저 사고 이전 안전관리 이력을 상세히 제시했다. 해당 구간은 2023년부터 붕괴 직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정밀안전점검 및 정기안전점검 용역을 받았고, 모두 B등급의 ‘양호’ 판정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2025년 6월 실시된 정밀안전점검에서도 B등급이 유지됐으며, 점검업체는 당시 중차량 반복하중과 고온에 따른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소성변형 가능성을 의견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파손과 지반 침하에 대한 민원 대응 경위도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접수된 관련 민원에 대해 현장 확인과 임시 보수를 반복적으로 시행했으며, 이 과정에 도로과장과 지하안전평가위원, 정밀안전점검 업체 등이 참여한 현장 재확인을 진행했다. 시는 점검업체에 보완 방안 제시를 공식 요청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추가 민원이 이어진 이후에는 본격적인 복구를 위한 장비·자재 확보와 작업 일정 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산시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를 들어 “유지관리와 민원 대응, 초동 대응 의무를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상황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공개했다. 시는 포트홀(도로 파손) 발생 직후 긴급 보수를 완료한 뒤 경찰과 협의해 차량 통제를 실시했고,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안전점검업체에 현장 확인을 요청하는 등 조치를 병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부시장 주재로 현장점검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지반 붕괴가 발생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사고 이후 오산시는 한국지반공학회에 지반조사를 의뢰해 시공 자재 사용, 뒤채움재 품질, 배수시설 설치 기준 준수 여부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국토부 사조위에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뒤채움재 세립분 함량 일부 부적합, 설계와 다른 보강재(지오그리드) 사용, 배수시설 설치 간격 기준 초과 등 시공·설계 단계의 문제로 볼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또 실제 시공 조건과 자재 변경 사항을 반영해 구조 해석을 재수행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설계 기준상 요구되는 안전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사고 원인은 단순 강우 요인보다는 설계·시공 단계에서 이미 형성된 구조적 취약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사조위 조사 결과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배수 체계 전면 점검, 보강토 옹벽 전수 확인, 민원 대응 절차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시는 서부로 금암터널 앞에서 가장산업동로를 연결하는 상·하행 각 1차로 규모의 임시 우회도로를 개설 중이며,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전 구간 완전 재개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복구 계획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수사 및 행정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면서 규명되도록 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재발 방지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지관리와 초동 대응에서 시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수행해 왔으며, 지금부터는 신속하고 안전한 복구의 시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