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자녀 아빠모임 인기

장애 자녀와 아빠 20명 함께 5개 가정 모집에 10개 가정 신청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올해 처음 시작한 장애 자녀 아빠 모임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천 지역에 사는 장애 자녀와 아빠 10개 가정을 모집했다.

 

처음 계획은 5개 가정이었으나 관심이 높아 확대했다.

 

아빠 모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 2일 토요일 10~15시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아빠랑 천천히 다시 해볼까?”

 

16세 발달장애 자녀와 함께 나온 A(53) 씨는 자녀와 이렇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퇴근 후나 주말에 다른 가족들과 잠시 외출하는 일은 있지만 장시간 단둘이서만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

 

A 씨는 “아이가 벌써 16살인데 아직도 단둘이 있는 일이 버겁다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프로그램 정보를 듣고 바로 신청했다”며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아이와 시간을 소홀히 생각한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도 같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 공감 워크숍, 캐릭터 케이크 만들기 등으로 구성했다.

 

자기소개에 이어진 공감 워크숍은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간이다. 각자 양육 경험과 자녀와 관계, 가족 내 역할 등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넓혀갔다.

 

캐릭터 케이크 만들기는 디자인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같이하는 작업이다.

 

아빠와 자녀 사이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며 분위가 한층 밝아졌다.

 

B(44) 씨는 “이번 모임의 취지가 마음에 쏙 들었다”며 “아버지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C(50) 씨는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내 이야기인데’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꽤 있었다”며 “정기 모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프로그램 다양화나 참여 가족 수 확대 등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맡은 박진호 가족문화지원팀장은 “아빠 모임 신청 사유를 보면 ‘그동안 자녀 돌봄은 주로 엄마가 맡아왔지만 이번 기회를 활용해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많았다.

 

진심 어린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며 “아빠와 교감도 자녀에게 매우 중요한 만큼, 내년에도 이 모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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