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덜 트는 학교가 아니라, 스스로 전기 만드는 학교로”

학교 옥상 태양광 공유모델을 통한 교육청 재정 부담 없는 에너지 전환 거점 학교 구축 구상
기후위기 체험형 교육과 협동조합 기반 지역 에너지 전환 생태계 동시 추진 방침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박효진 예비후보가 학교를 기후위기 대응의 전진기지로 전환하겠다며 ‘학교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를 10일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학교에서 스스로 생산하는 학교로 전환하겠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교육은 ‘절약’이 아니라 ‘전환’의 관점에서, 교과서가 아니라 학교 옥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폭염 일수 증가로 ‘찜통교실’ 문제가 심화되고 냉방비 부담이 학생 건강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냉방을 늘리면 전력 사용과 탄소배출이 증가하는 딜레마 속에서 더 이상 ‘에어컨을 덜 트는 학교’에 머물 수 없다”며 “스스로 전기를 만드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정책의 핵심은 학교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이다. 각 학교를 지역 기반 에너지 전환 거점으로 삼고, 생산된 전기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학교 재정에도 보탬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박 예비후보는 ‘학교 옥상 태양광 공유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지역 햇빛발전협동조합이 설비 설치와 운영을 맡고, 주민 출자와 녹색금융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학교는 옥상을 장기 임대하고, 협동조합은 발전 수익으로 운영하며 학교에는 임대료가 돌아간다. 교육청은 별도의 초기 투자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다.

 

박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기존 방식은 학교당 약 2억~3억 원의 초기 투자비가 필요했지만, 공유모델 도입 시 교육청 재정 부담은 사실상 ‘0’에 가깝다. 유지·관리도 협동조합이 전담해 학교와 교사에게 추가 행정 업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경기도 평균 규모 학교 기준으로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면 약 100~150kW급 발전이 가능하며, 연간 약 13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약 120톤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에 해당한다. 학교는 옥상 임대 수익으로 연간 약 300만~450만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예비후보는 교사들의 부담 최소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설치부터 운영,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협동조합이 담당하도록 해 교사와 행정실에 새로운 업무를 떠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전 대책도 함께 내놨다. 박 예비후보는 ▲옥상 구조 안전성 사전 검증 의무화 ▲화재·사고 대비 보험 가입 의무화 ▲시설 손상 시 협동조합 책임 명문화 ▲교육청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제시하며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했다.

 

지역 간 격차 해소 방안도 포함됐다. 그는 햇빛발전협동조합이 없는 지역에는 설립을 지원하고, 공공형 협동조합 모델과 시·군 단위 에너지 협의체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학교 태양광 사업이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고, 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단계별 실행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박 예비후보는 취임 1년 차에는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학교 옥상 구조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3년 차에는 협동조합과의 협력을 확대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4년 차에는 태양광 설비를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단순한 에너지 설비가 아니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시간 발전량 데이터를 활용한 수업, 학교별 탄소배출량 계산 프로젝트, 협동조합 경제 교육, 기후위기 토론 등 교과 연계 교육을 확대해 학생들이 학교 공간에서 직접 기후위기 대응을 체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태양광은 설비가 아니라 교재”라며 “교실 안에서 배우는 기후교육을 학교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는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을 덜 트는 학교가 아니라 스스로 전기를 만드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학교를 에너지 생산기지이자 지역 에너지 전환의 거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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