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생색’, 점주의 ‘부담’... 배달앱 시장의 불공정 구조 적나라하게 드러나

국회 주도 최초 배달앱 실태조사, 839명 자영업자·소상공인 참여
김승원 의원, 정부의 실질적 규제 역할 촉구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배달앱 시장의 불공정 구조를 진단하기 위해 실시한 최초의 국회 주도 배달앱 실태조사 결과, 플랫폼의 수수료 체계와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는 839명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참여했으며, 그들은 배달앱이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 됐지만, 과도한 수수료와 불공정 행위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8%가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44.9%는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배달앱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배달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도 커졌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66.9%)은 매출의 20% 이상을 수수료와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최근 1년간 수수료·광고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적 불공정 문제는 심각했다.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의 수수료·광고비 정책이 불공정하다고 느낀 응답자는 99%에 달했다. 자영업자들은 과도한 수수료 부과(95.9%), 부당한 요구·강요(66.4%), 타 플랫폼 사용 제한이나 차별적 대우 경험(60% 이상)을 빈번히 경험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하는 '을'의 입장에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한, 대형 배달앱 플랫폼 업체들이 내세우는 ‘무료배달’ 마케팅의 허상도 드러났다. 소비자에게는 무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영업자들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자영업자들은 이를 두고 “생색은 플랫폼이, 부담은 점주가”라며 가장 기만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악성 리뷰(87.8%)와 통제 불가능한 배달 지연·소비자 실수까지 점주 책임으로 전가되는 현실(70.7%)이 자영업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이러한 불공정 상황에 대한 정부의 개입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95.7%에 달했다. 김승원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년간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불공정 약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됐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살려주세요’라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것이 현장의 진짜 목소리”라며, “가맹점주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부는 방관자가 아닌 중재자로서 수수료 상한제, 불공정 행위 규제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승원 의원은 실태조사 결과와 모든 주관식 응답을 수록한 자료집을 발간하고, 이를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정부의 실질적 개입을 촉구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배달앱 시장의 불공정 구조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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