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인천아트플랫폼 야외에 특별한 전시 공간이 생겼다.
첨단 화학 및 전자재료 제조 기업인 ㈜동우화인켐이 인천문화재단에 12제곱미터 규모의 투명디스플레이 미디어월을 현물 기부한 것이다.
이번에 설치된 미디어월은 국산 기술로 개발된 고해상도 투명디스플레이로, 공간의 개방성과 시각적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첨단 장비이다.
예술작품 전시, 시민 참여형 콘텐츠 운영, 공공정보 제공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금번 ㈜동우화인켐의 기부 유치를 계기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 기업 동반성장 후원금”을 추가 확보하고 재단의 자체 예산을 더하여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총 3명(얄루, 이수진, 전혜주)을 지원하여 융복합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미디어월을 활용한 첫 번째 전시를 선보이는 얄루(Yaloo) 작가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려 작업했 '신인호 프롬 미추홀 Shininho From Meetchu Hole'이라는 작품은 금속 절단 조형물, 홀로그램 팬 등 설치 요소에 3D 애니메이션 영상이 결합한 형태다.
작품 '신인호 프롬 미추홀'에는 작가의 1938년생 외할머니(인천 주안 거주)와 동아시아 여성 해적 정이소를 바탕으로 창조한 캐릭터 ‘신인호’가 등장한다.
AI 활용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할머니 주인공 신인호는 미추홀 해적선의 선장이자 K-pop 아이돌로, 작품 내에서 매우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신인호’가 특정 인물을 지칭한다기보다 집단적 정체성이자 다성적 서사의 매개체라고 설명하면서, ‘신인호’의 해양 모험을 통해 기억과 데이터, 노화와 기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구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또한 “홀로그램과 투명 LED 스크린 설치로 구현된 작품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해체된 미추홀의 서사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고 싶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작품에는 외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붉은 언덕’ 즉 ‘주안’과 함께 다양한 한국적 요소들이 미래적 상황 곳곳에 삽입되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얄루 작가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현재 LA 소재의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Arts)에서 필름비디오 스쿨 실험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우화인켐은 자사의 기술을 통해 예술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 확산, 지역 창작 생태계 활성화,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 등 다방면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미디어월을 활용하여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임으로써 최신 현대미술의 동향을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