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하이러닝 AI 평가’ 홍보 영상이 교사들을 기계의 부속품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교육 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영상은 교육청이 교사를 조롱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교육계의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
교육자치포럼의 박효진 상임대표는 “이번 영상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교사를 모욕한 사건”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박 대표는 “AI가 교사를 돕는다는 교육청의 설명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학생보다 시스템과 씨름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교육의 중심이 완전히 뒤틀렸다”고 지적했다.
현장 교사들은 “AI 평가 시스템이 교사의 업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계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식”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중등 교사는 “AI 때문에 교사 역할이 축소될까 두려워하는데, 이번 영상은 그 불안감을 조롱하듯 표현했다”고 말했다. 초등 교사 B씨는 “기술이 교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되면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시간이 사라진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자치포럼은 경기도교육청에 ‘3대 요구안’을 공식 제출했다. 여기에는 임태희 교육감의 1400만 경기도민과 선생님들에게 공식 사과, 홍보 영상 기획·승인 책임자에 대한 문책, AI 평가 시스템의 즉각 중단 및 전면 재검토가 포함됐다. 단체는 “이번 사태는 정책 실패의 신호탄”이라며 “육청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같은 참사는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홍보물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이 어떤 교육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이 도마 위에 오른 사건이다. 교육계는 “기술 중심 정책을 밀어붙이기보다 교육의 본질을 되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민과 교사들은 이제 교육청이 어떤 방식으로 신뢰 회복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의 교육정책은 현장과의 지속적인 충돌을 겪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이게 교육이냐”며 기술 만능주의가 부른 교육 참사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기도교육청의 응답이 시험대에 오른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