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 어린이 특별전‘다브님 다브노(옛날 옛적에)’개최

한국 전래동화 그림의 새로운 변신! 고려인 전래동화 세계로의 초대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인천광역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어린이 특별전 '다브님 다브노(옛날 옛적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브님 다브노’는 러시아어로 ‘옛날 옛적에’를 뜻하는 말로, 이번 전시는 ‘전통, 변용, 혼종 - 고려인 전래동화의 세계’를 주제로 고려인 전래동화책 속 원화들을 선보인다.

 

‘호랑이와 곶감’, ‘굴개굴개 청개구리’, ‘구렁덩덩 신선비’, ‘당나귀 알’, ‘솜장수 넷, 고양이 다리 넷’은 제목만으로도 익숙한 우리 전래동화이지만, 고려인 동화 속 주인공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호랑이와 곶감’의 주인공 호랑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육중하고 당당하다.

 

마치 시리얼 광고에 나오는 기운 센 호랑이를 보는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나귀 알’의 당나귀는 마치 서양의 ‘동키’(donkey)처럼 커다란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고, ‘솜 장수 넷, 고양이 다리 넷’의 고양이는 이국적이다.

 

전시되는 원화는 2019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출간된 『마법의 샘(Волшебный родник)』에 나오는 삽화로, 고려인 3세 유가이 콘스탄틴이 이야기를 쓰고, 문빅토르가 그림을 그렸다.

 

『마법의 샘』은 1937년 강제이주 이후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한인 사회에서 80여 년 만에 만들어진 두 번째 동화책이다. 고려인 어린이들이 한민족의 뿌리를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 전래동화 이야기 전개에 삽화를 더한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법의 샘』에 실었던 삽화뿐만 아니라, 문빅토르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그린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전시”이라며, “고려인 전래동화 속 문화적 변용과 다문화적 혼합을 통해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문화를 여유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 5일부터 7월 27일까지 한국이민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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