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 개막후 6일째 적막한 거리

  • 편집국
  • 등록 2013.09.07 03: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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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이 거리의 축제를 대신하는 듯
예상외로 찾지 않는 관광객 유치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가 시작 된지도 6일째 좀처럼 행궁동을 찾는 이들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밤 8시가 지나면 완전히 활기를 잃어버린 생태교통 거리에는 술을 파는 집들이 과거 보다 넓어진 인도를 가로막고 파라솔을 설치해 영업을 하는 것이 간혹 눈에 띨 뿐이다.


  ▲ 오후 8시의 행궁동 진입로 모습... 썰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축제의 거리

▲ 같은 시각 정조로, 생태교통거리 관광객은 물론 일반시민조차 찾을수 없어 축  제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심스러울 정도의 적막함만이 감돌고 있다.

수원시가 호언장담 대로라면, 밤 8시 정도에 인파가 넘쳐나야 하지만 인파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수원시의 관광객 유치가 실패했다는 뜻이 된다. 인근 슈퍼에 들러 매출의 증감에 대해 물었더니 “그저 그렇다”는 퉁명스러운 대답일 뿐이다.

수원시가 공식적으로 밝힌 ‘생태교통 수원 2013’의 경비는 160억 그리고 각 과별로 도로지원 행사지원 화성사업소 및 수원문화재단의 우회지원 까지 합치면 300억이 넘는 예산이 ‘생태교통 수원 2013’에 들어갔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에도 눈에 띠도록 관광객의 증가와 매출의 증가는 어디에도 찾아 볼수 없다.

결론은 수원시가 행사의 외적 문제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내부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노인들의 무릅이 아프거나 말거나, 어린이들의 안전에 문제가 되거나 말거나 1억 5천이면 깔 수 있는 안전도로 대신 보기에만 좋은 25억 짜리 대리석 도로,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걷는 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도로구조, 주택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도로 건설에만 치중해 소프트웨어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신풍초등학교 옆 도로, 넓어진 인도위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다.


  ▲ 행궁동 동사무소 앞 공연장에도 인파는 없다.


또한 행사가 벌어지는 행궁동 지역의 상가들 간판 전체를 교체하고, 외부에 노출된 담벼락 등을 새로 만들어주는 등 나름 엄청난 예산을 들여 거리의 풍경을 바꿔 놓았다. 이것이 외국인이 보기에 좋았는지는 몰라도 그 거리에 관광객이 즐길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수원시는 ‘생태교통 수원 2013’축제가 시작되기 전,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일자 행사를 시작하면 수십만의 관광객이 몰려 흑자가 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것은 관광을 전혀 모르는 그들만의 생각이었다.

부족한 관광객 대신 수원시는 인근 학교에 학생동원을 요청한 듯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런 학생들이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리는 곳이 딱 한군데 눈에 띠였다. 광장 오른쪽 도로에 마련된 삼성 ‘갤럭시 LTE-A’홍보 차량 앞에서 가짜 총으로 과녁을 쏘아 맞히면 기념품을 나누어 주는 장소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썰렁한 악세사리 가게 .. 사람이 있어야 뭘 팔지!

행궁동 일원의 소프트웨어 부족은 관광객들의 외면은 물론이고, 동원된 학생들도 외면했다. 이클레이 관계자들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그저 보여주기 위한 자전거 타기는 쇼에 그쳤다. 점자 불럭조차 없는 도로위에서 사람이 먼저라고 아무리 우겨봐야 공염불인 ‘생태교통 수원 2013’축제가 활성화 되려면 적어도 관광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충분히 준비했어야 했다.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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