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김홍량 기자] 고양특례시는 공공건축 설계공모의 공정성 및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 활용에 대한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하반기부터 이를 시범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설계공모 과정에서도 생성형 AI 이미지(투시도)가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시는 기존 공모 기회의 불균형과 현실화 검증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설계공모에 AI로 생성한 이미지(투시도)의 사용을 제한할 계획이다.
반면, 설계공모 당선자에 대해서는 AI 기술 활용을 적극 허용할 예정이다. 단순한 이미지 생성이 아닌, 기획과 분석 등 설계 과정 전반에 걸쳐 AI를 도구로 활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설계의 깊이와 논리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용자 데이터 분석 △시민인식 조사 △기반자료 해석 △공간 프로그램 구성 △재료·마감·조명 등 다양한 설계 대안 제시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설계자의 창의성과 기획 역량은 보장하면서도, 공정성과 기술 신뢰도를 함께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는 향후 가상모형(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도시 공간과 건축물을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 예측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기술로, 설계 초기단계에서부터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 총괄계획가 이제선 교수는 “AI 기술은 향후 건축 설계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지만, 현재는 기술의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모 당선자에게는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창의성과 공공성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동시에, 공정성과 기술 신뢰성도 함께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