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교수, 한 시대, 한 지성의 삶과 철학 '담론'

  • 편집국
  • 등록 2015.05.27 1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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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工夫’(공부) 한자 그대로 하늘과땅을 연결하는 것
‘文史哲’(문사철)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20년 이라는 길고 긴 감옥살이를 하면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강의’에서 ‘동양고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탐색을 거쳐 이 땅의 지성인들에게 정의와 진리에 대한 통찰을 호소했었던 신영복 교수가 5월 26일 오후 3시 경기도교육청 ‘다산관’에서 자신의 세 번째 저서 “담론‘에 대한 강의를 했다.

신 교수의 저서 ‘담론’은 ‘사색’과 ‘강의’가 합쳐져서 마지막 강의‘담론’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됐다. 이 책은 신 교수가 성공회대학교에 재직하면서 틈틈이 깨우쳤던 자신의 생각들을 모아 정리한 것으로 “사람은 왜 공부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들로 신 교수의 고도의 절제와 강건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날 신 교수는 강의에서 “‘工夫(공부)란 한자 그대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것이며 천지를 통합하는 것이다. 공부의 주체는 바로 천지인을 말하며 진선미를 아우르는 것이다, 갑골문자에서의 공부는 농사를 짓고 먹고 사는 것을 공부라고 표현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진 강의에서 신 교수는 “문사철(文史哲)즉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은 세계를 인식하는 틀이지만 온전한 세계를 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간의 언어가 세상을 담기에는 그 그릇이 너무 작은 까닭이다.”고 말했다.

특히 신 교수는 “복잡한 갈등이 존재하는 교실에서 그것을 바로 집어낼 수 있는 것이 추상이며, 제비 한 마리를 보고도 봄을 읽어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신 교수와의 만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귀한 만남이었다. 한국근현대사에 있어 신 교수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것은 시대의 큰 아픔이었다. 신교수의 오늘 이야기는 이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마음의 좌표 같은 것이다”며 축사를 했다.

한편, 신 교수는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그 이듬해인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강의를 계속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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