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후보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이 ‘정치적 수작’
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발언들을 종종 해왔다. 과거 연평도를 방문한 안상수 전 대표는 엉겁결에 보온병을 집어 들고 북한의 포탄껍데기라고 했으며, 홍준표 전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참패를 두고 ‘사실상 이긴 선거’라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발언들을 했었다.
어제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자 새누리당이 또 국민정서와는 상반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야권 연대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어떤 후보가 안철수 신당의 후보인지 알 수 없도록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며, 결국 실질적인 야권연대를 하겠다는 ‘정치적 수작’일 뿐이다.”고 밝혔다.
어처구니가 없는 대목이다. 나는 지난 대선 때 세종문화회관을 꽉 채운 전국의 의원들 앞에서 세 명의 대통령 후보 모두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하는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어떻게 대권후보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이 ‘정치적 수작’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치적 수작’인지, 아니면 충분히 약속을 지킬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는 것이 ‘수작’인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우리나라 말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냥 거짓말이 아닌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단어의 국어사전 풀이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일컫는다. 새누리당의 당 색깔이 새빨간 색이라서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지 몰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고자 하는 행위를 수작으로 매도하지는 말아야 한다.
흔히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말을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가면서 변화해야 한다. 그것도 국민과의 약속이라면 말이다. 국민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정당이 ‘정치적 수작’이라는 말을 사용해 다른 정당을 폄하하고자 한다면 먼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정치적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고 나서 해야 할 것이다.
2014년 2월 25일
새정치연합 최인혜 오산시장 출마후보
※게재된 논평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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