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헤드라인] 경기도청(도서관 정책과)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상인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면서 함께 근무하는 전체 공무원들의 친절함까지 부각돼 많은 이들로부터 귀감을 받고 있다.
칭찬을 받은 공무원은 2007년 군포시에서 사서직으로 공직에 입문해 현재 경기도청 내 교육협렵국 도서관정책과에 근무하고 있는 박규상(36·6급)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은 지난1월 25일 소형서점을 운형하고 있는 민원인으로부터 ‘국내 도·소매 업체인 송인서적 부도로 도내 소형 서점들이 줄도산하게 생겼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송인서적은 국내 도서유통업계 2위의 출판 도·소매회사로 지난 1월 3일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출고한 책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피해를 본 출판사와 서점이 각각 2000여 곳과 1000여 곳에 이른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1월 24일 송인서적 부도에 따른 도내 출판사 및 서점관계자들과의 대책 논의를 위해 모임을 갖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이를 전해들은 박 주무관은 워낙 큰 업체의 부도 상태라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상공인 서점 업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박 주무관은 송인서적 관련 업체에 대한 업무는 도서관정책과가 아닌 콘텐츠산업과에서 전담하고 있지만, 박 주무관은 공직자로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힘든 상황과 절박함을 직시해 관내 도서관 및 관련 기관에 연락해 도서구입 예산의 조기집행 등으로 송인서적 출 고분 도서를 선별 구매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후 5일 기간이 지난 1월 말경, 문체부가 87개 산하 단체에 선 구매 협조 공문을 보내며, 서울시, 인천시, 파주시 등 과 함께 총 49억원 규모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게 됐다.
박규상 주무관은 “제가 맡은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해주신다니 쑥스럽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큰 관심을 받게 돼 무안하다”고 수줍음을 보였다.
그는 이어 “피해를 입은 업체가 너무 많아 충분한 보상을 받게 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죄송스럽다”며 “이번 송인서적 부도사태가 잘 마무리되고, 앞으로 책을 많이 읽는 환경이 조성돼 출판, 유통, 지역서점, 도선관등 책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의 뜻을 밝혔다.
직장 동료 권문주 도서관정책팀장은 “박 주무관은 평소 성실한 근무자세와 열정적인 업무처리로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는 동료”라면서 “박 주무관이 적극적인 행정업무로 항상 경기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어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시흥시에서 소형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의식 사장은 “박 주무관님은 신속하고 적극적인 행정 업무로 부도 직면에 처한 도내 출판업계 종사자들에게 고마운 공무원”이라면서 “복지부동(伏地不動)과는 전혀 상반된 소신 행정을 통해 이후 문체부와 광역시들의 행정도움에 그 기초가 되어주신 분으로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