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헤드라인] ‘환경 수도’를 표방하는 수원시가 올해부터 2020년 12월까지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을 전개하며 빗물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1월 시작된 사업은 도시 물 순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후 물 순환 체계를 평가하고 물 순환 목표량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표량에 따라 수원시 4대 하천(수원천·원천리천·황구지천·서호천) 유역을 평가하고, 저영향개발 기법(LID) 시설 설치 시나리오를 만든다.
이후 적정 지역 1개소를 선정해 투수(透水)성 포장, 옥상 녹화(綠化) 공사, 식생 수로와 같은 빗물 침투·저류(貯留)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 300억 원이 투입, 국비가 210억 원, 도비·시비가 각각 45억 원이다.
또한 시는 2015년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장안구청 청사에 ‘그린빗물인프라’(레인시티)를 조성했다. 청사 마당에 투수 블록, 빗물침투도랑, 300톤을 담을 수 있는 빗물 저류조, 지중 침투수로 등을 설치했고 이는 환경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빗물을 활용해 물 자급률을 높이는 ‘레인시티 사업’은 소중한 수자원인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다.
지하수와도 연계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들게 되며, 레인시티 사업은 안정적인 물 공급,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의 몸도 혈액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도시도 물 순환이 잘 돼야 안전하고 쾌적해져 시민과 자연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민관 협력과 협업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수원시의 불투수(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면적 비율은 49.3%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팔달구가 77.1%로 가장 높았고, 영통구(44.8%), 장안구(36%), 권선구(35.7%)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토의 불투수 면적 비율은 7.9%였다.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으로 수원시의 불투수 면적 비율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