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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명사와의 산책> 문화의 도시 경기도 광주 제1편

임종성 광주시민포럼 공동대표 “경안천 청석공원은 광주시의 랜드마크”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인구 30만의 광주는 경기도 31개 시`군중에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양호한 경쟁력 있는 도시다. 경기도 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들이 많고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이 있어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한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팔당이라는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있어 시의 발전이 경기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기형적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를 찾았다.


 


 4일 아침, 경기도 광주의 구석구석을 소개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아침 일찍 광주를 향해 차를 몰았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사람은 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전 경기도의회 임종성 도의원 이었다. 지금은 광주시민포럼의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는 임 대표는 “광주는 아직 미명에 있는 도시”라고 하면서 “광주가 지금보다 발전하려면 도시재생을 위한 체계적인 구상과 실천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임 대표와 제일먼저 가본 곳은 광주를 관통하고 있는 경안천 이었다. 하천의 폭이 100m 정도 되어 보이는 경안천 청석공원은 광주 시민들을 넉넉하게 품어줄 수 있는 쉼터 같은 존재라는 설명을 들었다. 임 대표의 설명처럼 경안천 강변에는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따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하천 양안의 넓은 잔디는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임 대표는 “예전에 비해 물이 많이 깨끗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또 수량도 부족하다. 경안천이 광주의 중심에 있는 만큼 잘 가꾸면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광주하면 사람들은 남한산성을 떠올리지만 남한산성은 성남시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시의 랜드마크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말 광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남한산성 말고는 없었다. 그런데 남한산성이 실제로는 성남시에서 더 많이 이용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광주시의 랜드마크는 별도로 하나 만들 필요가 있을 듯했다.

임 대표는 경안천 청석공원의 서쪽을 상업지구로 풀어서 자연스럽게 물빛을 비추는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상류 쪽 공터는 주차장으로 하고, 동쪽은 강을 끼고 산을 배경으로 한다면 청석공원이 광주시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타당성이 없는 주장은 아니었다. 경안천을 마주보고 있는 칠사산의 형체가 시립공원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산 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청석공원과 칠사산 그리고 국수봉 아래의 문화예술인 거리 및 경안천 하천변과 상업지구를 하나의 테마로 묶어내도 그럴듯한 그림이 될 것 같았다.


 


경안천의 중간 쯤 내려왔을 때 광주 리틀야구단 일행이 임 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리틀야구단소속 아이들은 야구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임 대표를 보자 꾸벅 인사를 하며 반갑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시구를 부탁드렸더니 의외로 잘 던지는 모습이 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경안천의 동쪽을 지키고 있는 칠사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칠사산을 오르지는 못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광주에 오기는 했지만 등산까지는 어려울 것 같아 감상만 하기로 했다. 칠사산은 아래에서 보기에는 산세가 조금 가파르게 보였다. 경안천을 옆에 두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강원도 영월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칠사산 자체는 아름다웠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있었다. 산 바로 아래지역에 빌라 허가를 내준 광주시의 행정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찰사산을 보호하고 보존할 생각이었으면 아마도 갤러리 같은 것은 허가해도 빌라와 같은 시설은 조금 고려해봐야 한다는 말들이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왔다.

임 대표도 칠사산 아래에 들어서고 있는 건물들이 공공의 목적을 가지고 경안천과 산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야지 단순히 빌라만 들어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며 시의 주택행정에 대해 꾸짖었다.

경안천의 바닥은 이끼류 같은 것들이 잔득 있었다. 겨울철이라 물자체는 깨끗해 보였으나 하천의 바닥은 눈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로 오염물질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조그만 돌멩이를 하나 던져보았더니 순식간에 부유물질들이 뿌옇게 떠오른다.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경안천수질 살리기대책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정말 필요한 대책은 아직 수립하지 못했나보다.

경안천 돌다리를 건너서 우리 일행은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에 들려보기로 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광주가 자랑하는 우리 근현대사의 대표적 인물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종신연임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높았던 시절,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신익희 선생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선거를 10일 앞두고 뇌일혈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민주주의 대한 사랑과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는 경안천을 따라 차량으로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신익희 선생 생가가 있는 마을은 총가구수가 50여 채 정도 되는 아담한 마을이다. 광주시 초월면 서하리에 있는 생가터 입구에는 신익희 선생의 동상과 그가 어떻게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 내렸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신익희 선생이 해방공간에서 조국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었던 업적을 생각한다면 선생의 생가는 지금보다 보존이 잘되어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생가는 허술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비교적 깨끗하게 치워놓았지만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꼭 들려봐야 하는 신익희 선생 생가의 문은 작은 쇠사슬로 잠겨 있었다. 생가의 바로 옆에는 크고 작은 집들이 생가와 함께 있었으며,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의 집들도 함께 있었다.


 


임 대표와 오늘 명사와의 산책을 함께 하기로 한 다른 기자들도 탄식을 했다. 그래서 임 대표에게 “민주당 소속이시면서 신익희 선생의 생가를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더니 임 대표가 미안한 표정으로 “이런 일은 우리 민주당 책임이 제일 크고, 다음으로 시에서 안일하게 문화재 관리를 하는 탓도 있다. 시를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주변의 토지도 사들여서 정리를 좀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민주당 동료들과 깊게 논의해 보겠다.”는 말을 했다.

경기도의회 차원에서의 주기적인 방문도 함께 요구했더니 임 대표는 “경기도 의회에 과거 동료들이 많다. 민주당이 되었던 새누리당이 되었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을 참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꼭 의논해서 의회 차원의 주기적 방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낼 수 있었다.

신익희 선생의 생가터 주변은 큰 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면 광주의 명소가 될 듯한 이곳에서 발걸음을 떼기가 참 아쉬웠다. 옹기종기한 집들이 산 아랫자락에 모여 있는 모습은 마치 동화 같았다. 이곳을 경기도 차원의 민주주의 성역을 만든다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유물을 남겨주는 것이 될 것이다.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 사진 수원문화저널
   김홍범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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