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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명사와의 산책> 도심 속의 보물 '수원 효원공원'

전애리 의원, 염태영 시장의 시정은 B+ 정도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월화원을 뒤로하고 우리 일행은 효원공원의 북쪽으로 걸음을 계속했다. 공원의 북쪽에는 누군지 짐작이 가지 않는 동상이 하나 있다. 대부분 신사임당의 동상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동상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전 의원도 “이상하다”를 연발하며 “동상의 이름이 없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산책로는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꾸며놓았는지 몇 명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걷기에 충분했다. 전 의원에게 요즘 수원시의회에서 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의 쟁점에 대해 물었더니 요즈음은 선거철이라서 그런지 다들 조금 빼는 분위기다. 지역구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집행부와 심한 마찰은 없다고 한다.

전 의원은 수원시의회에서 ‘문화복지교육위원회’를 맡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서적을 보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의원이라는 직업이 지적을 해야 하는 신분이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모르면 질문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공부 열심히 합니다. 가끔 공무원들이 얼렁뚱땅 넘기려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에 대한 질문에 전 의원은 “주로 시장에게 직접질문을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공무원들이 막아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어이없기는 하지만 이해도 가는 상황이라 작당한 선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 선을 잘 조율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어려운 일이죠”라며 공무원들의 과잉충성에 대해 한마디 더 보탰다. “시정의 최종 책임자는 시장입니다”라고 말이다.

전 의원의 약간 과격한 발언에 다들 놀라고 있는 사이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은 효원공원의 남쪽을 향해 있었다. 공원의 남쪽 산책로는 비교적 높고 곱게 자란 나무들이 줄을 이어 서있었다. 남쪽 산책로는 마치 큰 나무로 가득 찬 평원에 들어선 기분을 들게 했다. 누구라고 말하기도 전에 모두들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일행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줄지어 서있는 나무들을 조심스럽게 눈에 담기 시작했다. 관조의 시간이라고 봐야하나, 전 의원도 잠시 나무들이 주는 포근함을 즐기기 시작했다. 결혼이 늦어 아직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가 있다는 전 의원은 “우리의 주입식 교육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망치기 시작한다.”며, 과거에 비엔나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학교에서 휴직을 허락할 수 없다고 해 못간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한다.

자식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또 실감이 나는 말이다. 의회에서는 열혈전사로 통하는 전 의원이 자식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남들과 똑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공통된 고민인 자식교육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사람이 교육계에 빨리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일행 모두는 공감을 했다.

남쪽의 경계에서 경기문화재단을 향해 걸어가는 걸음은 다들 조금 빨라져있었다. 늦게 시작한 산책 인지라 날이 빨리 저무는 듯했고 바람도 조금 차졌기 때문이었다. 경기문화재단과 선이 연결되어 있는 공원의 남쪽 언덕은 여름철에 돗자리를 펴고 가족과 함께하기에 딱 좋은 장소이었다. 나무그늘이 충분하고 지형적으로 외부보다 약간 높은 언덕모양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전 의원은 부군이 외교관 쪽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 자주 나가볼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영어가 가능해서 해외에서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고 한다. 수원시의회에서 해외에 나가면 더 바빠진다는 말에 우리 모두는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제가 통역을 해야 하니까 정작 제 볼일은 잘 보기 어렵고, 남의 통역만 해주다가 시간 다 보내는 경우가 있어요.”라며 본인의 영어 완성도에 대한 자랑을 살며시 했다. 아주 조금......,

 


두서없는 이야기들을 하다가 한 시간 반 만에 우리 일행은 공원을 빠져 나왔다. 작은 공원을 시간 반을 들여 돌았다. 효원공원은 우리나라의 커다란 사상 중에 하나인 효(孝)를 강조하기 위한 공원이기에 곳곳에서 부모님을 잘 섬겨야 한다는 문구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공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행은 길가의 작은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나혜석 거리 전체가 문화적인 볼거리로 가득한 지역이기에 들어가 볼만한 카페도 지천에 널려 있어, 그 중에 한 카페를 찾아 일정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카페에 들어선 전 의원은 수원시 자활센터 행정사무감사를 하며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자활센터에서 일 년간 쓴 예산 전체금액 중 남은 돈이 수년간 모두 영원이었다. 어떻게 모자라지도 않고, 남지도 않고 수년간 영원을 만들 수 있는지 가계부를 쓰는 입장에서 배워야 겠다.”며 질의를 했다고 한다.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긴 행정부가 연말연시에 예산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보도블록을 교체했던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수십 년째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참 한심한 일이다.

 

  
남자나 여자나 카페에 들어서면 수다쟁이가 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말들의 전쟁이 카페에서 벌어졌다. 그중 가장 쟁거리는 현 시장에 대한 점수였다. 전 의원은 현 시장의 점수를 “B+”이라고 했다. 음 역시 대학교수다운 발언, 보통은 “70점, 80점” 이렇게 답하는데 “B+”이라고 한다.

“B+ 이면 후한점수시네요.”라고 되묻자 전 의원은 “염 시장님이 전체적으로 그리는 그림의 완성도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당은 다르지만 염 시장이 시정을 그렇게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염태영 수원시장에 대한 평가를 높게 했다.

"혹시 시장에 출마해보실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전 의원은 조금 고민을 하다가 “시장은 누구나 다 해보고 싶지만 저는 아직 때가 아닌듯합니다. 앞으로 도의원도 해봐야하고 이것저것 정치적 경험이 더 축적되면 그때 가서는 수원시장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수도 있습니다.”라며 12월의 첫날 명사와의 산책을 마무리했다.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수원문화저널 김홍범 기자 / 공동취재
함께해주신 전애리 의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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