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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명사와의 산책> 수원시의회 전애리 의원과 함께한 수원 효원공원

수원에 살아 있는 중국으로의 초대 “월화원‘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12월의 첫날 오후 명사와의 산책은 수원 ‘효원공원’이다. 오늘의 초대 손님은 전 수원여대 음대교수 이었던 수원시의회 전애리 의원이다. 약속시간을 지킨다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일요일 도심의 교통상황이지만 전 의원은 정확히 두시에 수원의 한 복판에 있는 효원공원에 나타났다. 특유의 넉넉한 웃음과 함께 등장한 전 의원은 “오늘 명사와의 산책이 아니었으면 수원에 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을 거다.”라며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줬다.

겨울치고는 햇볕이 너무 좋아 평소에는 마지막에 찍었던 기념사진을 먼저 찍었다. 처음 만남이라 약간의 어색함을 뒤로 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데 전 의원이 “너무 젊은 사람들하고 사진을 찍으니 긴장이 된다.”며 긴장을 푸는 말을 던졌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감사합니다.”


 


효원공원의 서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일행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요일 오후 2시의 햇볕을 즐기려는 많은 시민들이 오솔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오솔길은 소나무 잎들이 떨어져 얼마나 쌓였는지 융단처럼 푹신했다. 효원공원의 북서쪽 산책길은 잘 자란 소나무가 양 옆으로 길을 만들어 산책하기 딱 알맞도록 만들어졌다. 한 10분을 걸었을까 눈앞에 월화원이 나타났다.

월화원은 지난 2003년 경기도와 수원 그리고 중국의 광동성이 우호교류협력을 증진하고자 서로 상대국이 지정한 장소에 정원을 조성하자는 뜻에서 조성된 정통 중국 남방식의 정원이다. 월화원은 효원공원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원의 면적은 약 6,000㎡ 이다.


 

 

월화원을 처음 본 전 의원은 “아니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 수원에 사는 사람들치고 효원공원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제외하면 ‘월화원’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도심 속의 효원공원 그리고 공원 안에 있는 중국의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는 어렵다. 월화원에 들어가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정원을 볼 수 있다. 뭔가 우리의 정서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많은 정원이 월화원의 모습이다.

월화원 들어선 전 의원은 “수원에 이런 명소가 있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네, 앞으로 친구들을 만나면 이곳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며 월화원에 대한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월화원 정문 왼편에서는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월화원은 코스프레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찾는 명소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

그들을 방해하기 싫어서 우리는 오른편으로 한 바퀴 돌았다. 오른편에는 잘 만들어진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에는 긴 식탁과 함께 의자들이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었다. 우리와는 달리 일찍 의자생활을 즐겼던 중국 남방식의 건축구조다. 옥란당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손님들을 접대하는 방이다. 우리식으로 굳이 부르자면 접객당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옥란당 옆에는 대나무들이 보기 좋게 건물을 보호하듯 심어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남도에서나 볼 수 있는 대나무들이 바람소리에 맞춰 겨울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분위기 띄우기에 딱 좋았다.

“전 의원님은 교수생활도 하시고, 외국생활 경험도 많은데 어떻게 정치를 시작 하셨나요?”라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전 의원은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그거 물어볼 줄 알았다.”며. “특별히 무슨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몇 년 전에 갑자기, 정말 갑자기 정치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가서 입당원서를 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정치 시작에 있어 누구의 권유나 소개는 없었다고 한다. 통상 시의원의 경우 권유를 받아 시작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인데 전 의원의 경우는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에 속했다.

발걸음 떼기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옥란당’을 지나면서 질문을 하나 더했다. 특별히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 물으니 전 의원은 “지난 16대 대선 때, 저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그때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모두 하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 주변의 사람들이 특별한 정치성향은 없었지만 그만그만한 성향의 사람들 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새누리당(한나라당)을 선택했습니다. 이른바 중도보수라고 하나요.” 라며 새누리당의 입당 배경에 대해 설명을 했다.

옥란당을 돌아 화강암이 깔린 섬돌을 따라가자 눈이 환하게 밝아지는 조그마한 정자와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와!”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전 의원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여기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 왜 여태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몰랐을까”라며 전 의원이 정자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두 번째 와보는 월화원이지만 이곳에 올 때마다 감탄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같았다.


 


약간 높게 만들어진 정자에서는 월화원의 정경은 한 눈에 들어온다. 연못을 가운데로 하고, 양 옆으로 배치된 건물들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킬 만큼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중연정’이라고 불리는 정자 아래에는 조그마한 폭포를 만들어 냇물들이 연못 쪽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코스프레 행사를 자주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국적적이면서 우리와 비슷한 것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감탄에 빠져 있는 전 의원에게 슬쩍 물었다. 여기는 수원 팔달구 이고, 팔달구에는 행궁동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도 있는데 수원의 서북쪽에는 아무것도 없다. 혹시 내년에도 정치를 계속하실 생각이면 이런 시설들을 서북쪽에도 하나 힘써줄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전 의원은 “아직 공천문제가 결정 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내년에 내게 기회가 또 온다면 장안구에 이런 시설물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이곳에 중국식 정원이 있으니, 장안구에는 영국식 정원 같은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답을 했다. “수원 장안구에 영국식 정원이라”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이다. 그런 시설들이 들어선다면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외국의 사상들을 자연스럽게 눈에 익혀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됐다.

 


연못은 추위가 느껴졌는지 물이 너무 맑았다. 통상 연못하면 약간 탁한 느낌과 함께 연꽃이 정상이지만 이곳의 연못물은 너무 맑아서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였다. 마치 손을 담가보라고 기다리는 듯 했다. 역시 전의원이 슬쩍 손을 넣어본다,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맑아서 차가움이 느껴지지만 물이 생각보다 덜 차갑다”는 전의원은 기념사진을 주문하기도 했다.

월화원의 서편 월방에서는 여전히 코스프레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월방을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옆에서 구경만 했다. 호숫가에 집을 짓기로 유명한 중국 영남지방의 모습을 재현한 월방은 호수와 건축물이 맞닿아 있는 구조다. 문을 열면 바로 아래에 호수가 있고, 저녁이면 호수의 수면에 뜬 달을 볼 수 있다는 월방의 집 구조는 남중국 특유의 문화다.

월방의 옆에는 분재원이 있는데 분재들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시기가 겨울인 만큼 분재의 보호차원에서 치웠다고 한다. 그나마 한 개 정도는 여전히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분재의 모습이 손오공이 태어난 중국 화산의 모습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월화원을 밝히는 등은 우리가 사용하는 등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등이 화려함 보다는 담백함을 추구한다면 월화원의 등은 화려함을 강조한 중국식 등이었다.

 


30여 분간 월화원 산책을 하고 나온 일행은 월화원 정문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마리의 사자에게 잘 있으라는 신신당부의 인사를 하며, 월화원 입구에서 지금은 사라진 ‘해피수원’이라는 민선4기 수원의 슬로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 의원은 “지방정권이 바뀌면서 슬로건을 교체하는 것은 이해 하지만 이런 시설물에 새겨졌었던 문구들은 인위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과거 정권의 슬로건 자체를 하나의 역사적 문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 민선5기 수원지방부의 행태에 대해 약간의 꾸지람을 했다.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수원문화저널 김홍범 기자 /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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