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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명사와의 산책> 살아 숨쉬는 갯벌 화성 매향리(제1편)

금종례 의원 “고향 안내와 민원해결은 의원의 본분”
미군의 폭격으로 허린 잘린 ‘농섬’이 갯벌을 지키고 있어
인간의 오만함이 갯벌을 폭격 그러나 지금 갯벌은 인간을 용서하고 있는 중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경기도 화성의 작은 어촌 매향리는 수년전만 해도 미군의 사격 연습장이었다. 지금은 폭격으로 반 토막 남은 섬과 때 묻지 않은 갯벌 그리고 수많은 포탄의 탄피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이 작은 어촌 매향리를 안내할 사람은 금종례 도의원이다. 금 의원은 이곳 매향리 토박이 출신 이라고 한다. 매향리의 옆 동네인 석포리의 석촌초등학교 출신이라고 하는 금 의원은 매향리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한다.

 


매향리 갯벌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철책으로 가로막힌 담장의 문을 지나가야 한다. 남과 북의 대치상황이 이 작은 어촌의 갯벌에서 현실처럼 피부에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바다로 향한 긴 도로, 간신히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도로가 매향리 앞 바다로 길게 뻗어 있었다. 그 길을 따라 약 2km 정도 걸어가면 밀물의 바닷물을 볼 수 있다. 썰물 때에는 모든 길이 바닷물에 묻혀 미군의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되었던 허리 잘린 ‘농섬’만 간신히 보인다고 한다.



 


늦은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 매향리 갯벌에는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들고 망둥이를 잡겠다고 난리이었다. 이곳에서 잡히는 망둥이를 말려먹으면 일품이라며 금 의원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준다. 서울 촌놈이 망둥이가 어떻게 생긴 물고기인줄도 모르지만 낚시꾼들의 살림망을 보고 일반 물고기보다 통통하고 납작한, 약간 동그란 모양의 물고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금 의원의 안내를 받아 바닷길을 통해 서해 안쪽에 깊숙이 들어가는 과정은 조금은 소란스러웠다. 금 의원의 본향이 매향리 이다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아는 사람이요, 또 반가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는 걸음이 자꾸 늦어졌다. 고향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서울 태생에 친척이 별로 없다보니 이런 즐거움은 거의 느껴보지 못했다. 그런데 금 의원을 보니 때로 고향이라는 것이 있으면 좋을 듯도 싶었다.


 


바닷가 입구에서 한 100여 미터를 걸어들어 왔다. 우리가 걷고 있는 양 옆으로 펼쳐진 갯벌에는 사람들과 시선이 마주친 게들이 황급히 도망가기에 바쁘다. 도망가는 게들이 신기에 갯벌에 내려서서 작은 돌들을 들추면 돌 밑에 게들이 화들짝 놀라서 자신의 몸을 새로 숨기기에 바쁘다. 갯벌 전체에 지천으로 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멀리서 갯벌을 ‘농섬’이 지키고 있다. 비록 폭격으로 허리는 잘렸지만 조용히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는 갯벌을 지켜보고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매향리 어촌계장은 “날씨가 조금 더울 때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게’들을 잡아가고는 하지만 아직은 게들이 많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직 싱싱하게 살아 있는 이곳 매향리를 찾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촌 계장은 이곳 매향리의 일품은 게도 좋지만 낙지가 일품 이라고 소개했다. 뻘낙지로 알려진 매향리 낙지는 힘이 좋기로 소문나 먼 곳에서도 낙지를 구입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는 고향자랑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생물들의 낙원에 수십 년간 포탄을 쏘아댔던 인간의 오만함을 넉넉하게 잊어주고 있는 듯, 갯벌은 조용하게 그러나 힘차게 살아 있는 생물들의 터전이 되어주고,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응원을 해주고 있었다.

바다 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자 다리가 하나 나타났다. 바닷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갯벌 사이의 모래언덕 사이에 굴다리를 논 것이다. 그 밑으로는 망둥이를 잡겠다고 어른이고, 아이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나도 이참에 낚시를 한 번........,

다리위에서는 금 의원과 어촌계장이 한 참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니까 여기 모래 언덕에서부터 저기 보이는 귀비섬까지 400m 정도가 되는데, 지금처럼 갯벌을 손상하지 않고 다리를 연결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어촌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어천계장의 말이다.

그러자 금 의원은 “경기도에서 예산을 잘 세우면 될 것도 같은데 저기 보이는 아주 작은 섬까지 연결하자는 거죠, 좋으신 생각이네요 어떻게 예산을 끌어 온담, 없는 예산도 만들어봐야죠 그게 제 일인데”라며 멀리 보이는 아주 작은 섬을 보며 말을 이었다.

한 400m를 더 연결하면 정말 산책하기 일품인 코스가 될 법도 했다. 지금까지 바닷가 깊숙이 이어진 갯벌과 모래 둔덕을 걸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30여분 됐다. 이 길을 조금 더 연결하면 확실히 천혜의 학습장으로 활용해도 무방할 것 같았다. 매향리는 서울에서도 가까운 거리다. 서울에서 천연 갯벌을 구경할 수 있는 최단 코스, 그리고 아주 긴 갯벌을 소유한 매향리의 속살을 조금 더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은 금 의원과 어촌계장의 만남으로 영글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일일 매향리 안내 하신다더니 민원 해결하러 오신 거네요”라고 묻자 “겸사겸사요. 민원을 내일처럼 해결하는 것이 의원들이 할 일 이잖아요!”라며 되묻는다. 하긴 의원이라고 어깨에 힘만 주고 다니는 것보다야 이렇게 일일이 현장을 찾아다니며 민원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의원의 본분이기는 하다. 그 본분에 충실 하는 것을 가지고 시비는 걸 수 없다 칭찬이라면 모를까!

매향리 앞바다는 바닷물에 의해서 갯벌 중간에 모래가 쌓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걸어들어 왔으면 길에서 약 1.4Km를 바다 쪽으로 온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바람에서 바다비린내가 난다. 모래언덕까지 방문한 사람들의 손에는 조그마한 양동이 같은 것이 들려있었으며, 양동이에는 어김없이 바닷게들이 생포되어 있었다.

금 의원은 “여기서 잡힌 게들을 간장에 조리면 껍질째 먹어도 맛있다. 어렸을 때는 체면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참 많이도 잡아봤다”고 말했다. 또 금의원은 “미군이 이곳에 폭격을 한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손을 덜 타게 한 효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같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어촌 살림이 어려워지니 자꾸 외지로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아쉬운 부분이다”며 “매향리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매향리를 평화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정부지원 없이 화성시가 부지 전체를 매입하라고 한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 의원은 “미군이 사라진 용산은 정부지원으로 평화공원을 만들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화성시의 입장에서서 매향리 평화공원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명사와의 산책> 화성 매향리 편은 총 3회 연재합니다.
경기리포트 전경만, 박정민 기자/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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