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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최인혜 의원, 저는 열혈 오산 시민입니다. (제3편)

가슴으로 느끼는 슬로 컬쳐

수목원의 난대 식물원은 주로 키가 작은 양치식물들이 가지런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난대식물 아래에는 아주 작은 개울을 만들어 놓았는데 놀랍게도 청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카메라를 잡고 이것을 찍어보려 했으나 초점보다 빨리 움직여 카메라에 담는 것은 포기했다.

수목원의 분재원은 분재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 둘러봐야 할 코스다. 크고 작은 분재들이 섬처럼 놓여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이끌어내는 묘한 힘이 있었다. 분재들을 구경하다보니 자연히 발걸음이 늦어지게 됐다.


 


이때 최 의원은 천천히 걷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슬로비 문화에 대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처럼 ‘즉석’이라는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슬로컬쳐’란 어쩌면 우리가 늘 꿈꾸지만 실현하기 어려운 문화일지도 모른다.

최의원이 설명한 ‘슬로 컬쳐 또는 슬로우비’란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Slow But Better)일하는 사람’의 약칭을 뜻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슬로비족 문화는 가족과 정을 중시한느 우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초과 근무수당을 포기하며, 휴일에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승진을 통해 가족과 멀어지는 것을 거부하는 ‘가족과 함께’ 라는 문화는 어느덧 미국 시민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신개념의 문화이다. 그런데 왜 지금의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고 가슴 절절히 느끼게 될까?

최 의원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서 보다 느리게 사는 것은 큰 보람이고, 정치인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작지만 탄탄한 정치가, 느리지만 확고한 정치가 더 많은 가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수목원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 약 3시간 30분 정도의 코스다. 물향기 수목원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산책로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힘든 난코스 없이 그저 숲을 한 바퀴 도는 정도, 가볍게 숲으로부터 힐링 받을 수 있는 느낌을 주는 물향기 수목원의 산책코스를 11월 한 달 경기도민에게 권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최 의원이 그 자리에서 말을 조금 수정해 달라고 했다. “한 달이 아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로 바꿔 달라는 부탁이었다. 사계절 전체가 이름답다는 수목원을 뒤로 하고 마무리 잡담을 위해 커피숍에 들렀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작심한 듯 오산시의 노인일자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

최 의원은 커피와 함께 “어려운 노인 분들과 장애인들에게 그냥 재화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텃밭 같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과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런 분들에게 텃밭을 제공하고, 그분들이 키운 무공해 채소 등을 장을 열어 팔아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애인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법답안이 최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 문득 예전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공공근로는 사지 멀쩡한 사람이 일하기 싫어서 하는 것” 이라고 발언했던 내용이 생각났다. 사실 공공근로는 노인 분들을 위한 일자리라는 것임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분들을 위한 최선은 아마 최 의원의 말처럼 텃밭을 제공하고 거기서 나오는 작물을 팔 수 있도록 장을 조성해주는 것일 것이다. 그런 것이야말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의 하나라고 본다.


 


정치인과의 대화에서 선거는 빼놓을 수 없는 단골메뉴이다. 최 의원도 정치인이고, 시장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기에 최근의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했다. 수목원을 옆에 두고 나누는 잡담치고는 조금 무거운 주제가 테이블위로 올라온 듯해서 화제를 바꾸어 보려했으나 언제나 종점은 “시정의 개선방향과 시가 시민에게 어떻게 해야 시민이 보다 더불어 살 수 있는가!” 이었다.

아이를 교육시켜야 하는 엄마이자 시의원 그리고 오산 자랑에 열을 올리는 열혈 오산 시민 최인혜 의원 덕분에 물향기 수목원 탐방은 재미있고 유쾌했었다. 도립이지만 오산의 제일 자랑이 된 물향기 수목원이 지금 내가 느낀 것보다 더 많이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 더 좋은 힐링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며 수목원을 향해 큰 인사를 마쳤다.

♣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을 내어주신 최인혜 의원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명사와의 산책>은 화성편 입니다.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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