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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명사와의 산책, 바람이 만들어 내는 숲속의 이중주 (제2편)

시의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시를 위해 더 많은 할 수 있도록 시장 출마

느리고 천천히 걷는 걸음은 어느새 잔디마당에 까지 이르렀다.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잔디마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최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는 말을 전했다.

지금까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생각, 오늘의 가이드가 정치인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최인혜 의원이 정치이야기를 시작하니 비로소 안내하는 사람이 한국의 정치인 중 한명 이라는 것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만큼 물향기 수목원의 정경이 아름다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 의원은 “정치를 시작해 보니 의외로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고 평소에 생각해두었던 자신만의 오산시 발전에 대한 생각이 남과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최 의원은 “앞으로는 시의원에서 더 나아가 시를 위해 더 많은 할 수 있도록 시장직에 도전해 보고자 한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풍문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본인 입으로 직접 듣는 시장 출마소식은 뜻밖의 일이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단체장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더군다나 오산은 한 명의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쥐락펴락하는 인구 20만의 소도시이다. 이곳에서 시장직에 출마한다는 것은 충분히 정적을 만들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을 최 의원도 아는 듯 했다. 그럼에도 최 의원은 오산시의 불균형적 발전과 기형적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출마를 하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

공천에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현재 누구도 공천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뒤로 생각만 하다가 물러서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해보자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다. 시 의원도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으며, 이제는 그 일을 즐겁게 수행하고 있다. 덕분에 시의 행정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과 이해를 할 수 있었다.”며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생각만하고 실천이 없는 행동은 죽은 생각들의 무덤만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겨 일행을 놀라게 했다.

어느덧 점심,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도시락을 세 명이서 먹는다고 하니 이보다 즐거울 수가 없다. 그것도 단풍이 어우러진 숲에서 먹는 도시락은 밥만 먹어도 배가 부를 듯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최 의원은 육아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국교육문제에 있어 대체로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우 편향적 이야기를, 민주당 관계자들은 좌 편향적 이야기를 하기 일쑤다. 그런데 최 의원은 조금 달랐다. 최 의원은 좌우 편향적이기보다는 현실적 이었다. 많은 강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체험의 이야기 같았다.

최 의원은 “지역마다 학력의 차이가 있다. 오산시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밀한 지원이란 “현재 오산시가 지원하고 있는 외형적 지원 이외에 학부모들이 교육에 더욱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개발되고 시는 이것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통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시스템들이 양산되고 이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축적되어 재산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 있는 지론이었다.


 


휴식이 끝나 다시 즐거운 산책이 시작됐다. 붉은 단풍아래에서는 이곳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이 사진 찍기를 즐겨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사진을 찍으며 물향기 수목원이 이곳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라’는 깨우침을 알려주기 위해 이곳에 전망대를!

기능성 식물원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들이 사람들을 반기도 있었다. 최 의원도 시장직에 출마한다는 어려운 말을 뒤로하고 이곳의 경치에 푹 빠져 있는 듯했다.

전망대는 수목원 전체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다. 수목원은 물론 수목원을 감싸고 있는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과 곧게 뻗은 도로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자연과 더불어 살라’는 깨우침을 알려주기 위해 이곳에 전망대를 세운 것 같았다.


 


전망대 아래방향에도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다.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들이 관람객들의 친구가 되어 간단한 식사정도를 즐길 수 있도록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전망대를 지나면 ‘한국소나무원’있다. 한국인으로 살지만 한국소나무와 일본소나무의 차이를 모르고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한국소나무원은 알 수 없는 한국나무에 대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래도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 의원도 “여기서는 알겠는데 다른 숲에 가면 구분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수원, 화성 용주사, 오산 일대에 소나무가 많은 것은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위해 지역에 소나무를 대량으로 식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목원 주위의 소나무들도 그 영향이 있는 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오른쪽에는 갈대숲을 조성해 놓기도 했다. 그리고 마주보는 반대편에는 대밭을 만들어 놓았다. 마치 연인들을 향해 이곳에 오지 않고는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할 수 없을 껄” 이라며 유하하는 것처럼 잘 꾸며진 숲들이 양 편에 마주보고 있었다.

먼저 최 의원과 대밭에 들어갔다. 가을바람에 대나무 부딪치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일품이다. 그 소리를 더 듣고 가라며 마려된 벤치는 딱 알맞은 장소에 있었다. 우리 일행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그 의자에 앉아 바람과 대나무가 만들어 숲속의 이중주를 감상했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라는 구전 동요가 절로 생각날 만큼 아름다운 대나무 정원에서 잠시, 주책없게 커피가 생각났지만 파는 곳이 없었다. 근처에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하나 있다면 장사 잘될 거 같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고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수목원의 서쪽에 해당하는 경사면에는 분재원 및 난대 양치식물원 등이 보기 좋게 배열되어 있었다. 딱 적당한 간격, 관람로 중간 중간 이어진 소로에는 어김없이 나무조각들이 깔려 있어 걷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여름에도 이곳은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고 한다. 가끔가다 보이는 나무의자에는 연인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정말 이곳이 여름에 서늘한 공간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짐작이 쉽게 됐다.


 


조심스럽게 최 의원에게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라는 조금 난해한 질문을 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어렵지 않게 답을 해왔다. “더불어 잘사는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부자이거나 빈자이거나 더불어 사는 것이......,”,

“사람이라면, 더불어 같이 행복하고 잘사는 정치를 해야 한다. 오산시의 경제를 지금보다 한 단계 끌어올리려면 더불어 잘살 수 있는 행정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 덕분에 최 의원의 시장 출마 결심이 그냥 해보는 쉰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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