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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명사와의 산책 오산 물향기 수목원 (제1편)

최인혜 의원, 아름다운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물향기 수목원은 사계절 모두가 아름다운 천혜의 숲"


 


10월의 끝자락 30일, 물향기 수목원에서 만난 최인혜 의원은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왔다. 오산 물향기 수목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가볍게 승낙한 최 의원은 “시의원 생활이 주부로서 어렵지 않느냐”는 다소 공격적 질문에 “지난 3년간의 시의원 생활이 유쾌했었다.”며, “시의원이 시민을 만나면 대부분 민원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 민원을 해결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굳이 시 의원이 아닌 자연인이라도 해결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의원으로서 일을 하니 좀 더 많은 일들을 할 수가 있었다.”며 자신이 하는 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처음 이곳에 이사를 왔을 때 집 앞에 수목원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좋았다”는 최 의원은 “앞으로 물향기 수목원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녹색띠를 오산시 전체적으로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 오산시 전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아날로그적인 삶의 여유를 시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그런 생활속에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며 정치를 늦게 시작했지만 오래 할 것이라는 여운을 말속에 남겨두기도 했다.

이어 최의원은 “오산 물향기 수목원은 사계절 모두가 아름답다. 봄에는 봄꽃이 지천에 널려 사람들을 반기고, 여름에는 청량함으로 시민들에게 충분한 그늘막을 제공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눈꽃이 사람들을 반긴다.”며 물향기 수목원을 소개 했다. 정말 최 의원의 말처럼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숲의 평화로움을 느껴보고자 수목원을 찾아왔다. 집 근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행운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수목원의 가을 풍경이 한편으로는 부러워 보이면서도 좋아 보였다.

도립 물향기 수목원은 지난 2006년 5월에 개원했다. 물향기 수목원이 있던 자리는 원래 ‘수청동’ 이라고 불릴 만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이 청정지역을 보존하고자 경기도가 이곳에 수목원을 조성했으며, 현재는 경기남부 도민들의 쉼터가 됐다.


 


간단한 인사말 치고는 약간 긴 대화를 마치고 최 의원과 함께 매표를 하고 들어선 수목원 안에는 수목원을 만든 사람들의 정성이 곳곳에 보였다. 산책로에는 나무 조각들을 깔아 지표면을 보호하고, 보행자에게는 숲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했던 수목원 사람들의 정성이 고맙게 느껴졌다.

매표소를 들어서고 나면 두 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오른쪽 코스의 길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오른쪽으로 도는 코스는 가을에 제격이라고 한다. 반대로 봄에는 왼쪽으로 시작하는 것이 더 인상적이라고 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코스의 시작부분에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다. 봄이면 이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개구리 알들을 볼 수 있다는 최 의원은 “자연의 생명활동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치유의 힘을 준다.”며, “앞으로 오산시가 더 많은 자연친화적인 시설물들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시설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람이 사는 영역에까지 점차 확대한다면 나중에는 그것이 경제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도시와 공생하는 자연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오산을 찾을 것이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자연과 도시의 공존! 참 어려운 문제이지만 물향기 수목원을 보고 있으면 최 의원의 말이 수긍이 가기도 했다. 수목원 밖으로 벗어나면 바로 주택가들이 끝없이 평원처럼 이어지고 있는 오산, 그럼에도 도시의 중앙에 자리 잡은 수목원은 광장이 없는 오산시에게 광장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곳이기도 하며, 쉼터이기도 하고, 치유의 공간이기도 했다.


 


수생식물원을 지나 숲으로 더 들어가자 온실이 하나 보였다. ‘물방울 온실’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는 아열대 식물들이 온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열대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그냥 걷기만 하면 된다. 굳이 고개를 들고 보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설계된 평계단은 아열대 식물의 눈높이와 사람의 눈높이 맞춰놓았다. 누구의 설계인지는 몰라도 참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마음에 들었다.

최 의원도 이런 설계에 대해 “오산시가 이 물방울 온실의 설계처럼 도시를 설계해 나간다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시재생 관계자들이 이곳에 들려 참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온실설계자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도시를 설계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정말 참고할 만한 방 이었다. 나무들을 해치지 않고, 나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가며 식물들과 대화가 가능한 도시구조는 가장 이상적인 도시 구조라는데 이견을 달수는 없었다.

 


‘물방울 온실’ 하단 숲은 중부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도토리나무 군락은 잊어버린 시간을 잠시 잡아놓은 듯 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와 도토리껍질, 도시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도토리 한 알을 주워서 냅다 청솔모에게 던졌다. 그런데 청솔모가 도망가는 것이 아니고 굴러가는 도토리를 집어 들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람이 무서운 것이 아니고 “왜 남의 밥을 던지냐!”는 그런 표정으로 말이다.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 공동취재

※ 오산 '물향기 수목원'은 총 3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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