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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그윽한 선조들의 발자취, 볼거리 풍부한 팔달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팔달산이지만 그동안 찾지 못했다. 어렸을 적 성곽을 자주 오르곤 했는데 화성에 대한 역사는 알지 못했다. 성곽을 보고자라 애정이 많고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지식을 쌓은 듯하다. 

 

팔달산은 수원 중심부에 있는 작은 산이다. 화성이 걸쳐 있으며 곳곳에 문화유산과 선조들의 발자취도 녹아있다. 향교를 비롯해 성신사, 정조대왕 동상, 절(팔달사), 억새밭, 산책로, 약수터, 소나무군락지, 돌 뜨던 자리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팔달산에 오른 건 오후 3시경 팔달보건소를 지나 팔달산으로 향했다. 오르는 길 우측엔 수원향교가 있다. 수원향교는 고려 원종 22년에 봉담읍 와우리에 세워졌던 것을 화성 축성과 함께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향교엔 공자, 맹자 등 선인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향교는 지방에 설립한 국립교육기관으로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동시에 담당하였다고 한다. 향교는 앞에 교육 공간인 명륜당을 두고 뒤에 제사 공간인 대성전을 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했다. 명륜당은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이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향교를 지나 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어렸을 적엔 도서관이 적어 수원엔 2곳 정도 밖에 없었다. 지금은 각 동네까지 도서관이 생겨났을 정도로 많아졌다. 자주 걸었던 길로 들어섰다. 우측엔 간간히 수원시내 풍경이 보이고 좌측엔 바위들도 많이 보인다. 여기서10여분 걸어가면 화성 성곽이 보인다. 홍난파 기념비가 있었고 강감찬 장군 동상도 있었다. 지금은 성신사가 세워졌다. 성신사는 화성신을 모신 곳으로 수원화성을 지켜주는 성신이 있는 곳이다. 

 

 

수원을 하나의 커다란 지형을 놓고 본다면 광교산에 있는 참성사지 절터와 미학사지(절터약수터)는 용마루가 되고 지동 제일교회 쪽은 용머리, 팔달산 쪽은 여의주와 같은 장소이며 특히 화성신을 모신 이곳은 여의주에서도 빛나는 부분쯤으로 보면 된다. 성신사는 수원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성신사를 지나 화성행궁 미로한정 아래로 보이는 화성행궁 풍경도 볼만하며 조금 더 걸어 내려가면 정조대왕 조형물과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정조대왕 조형물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축성하고 효를 몸소 실천하며 끝없는 개혁과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정조대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조형물로, 이곳에는 정조대왕의 연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형물 벽면에는 원형도의 도설, 업적 등 약사 기록 등이 새겨져 있다. 

 

10여분 더 걸어가면 화성의 명소인 서북각루 앞 억새밭 풍경이다. 가을철이면 관광객들로 항상 만원을 이룬다. 방화수류정 풍경과 더불어 화성에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수성약수터에서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는 모습, 에어로빅장과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 인근 주민들이 천천히 걸으며 단풍 구경을 하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평온하게 보인다. 

 

도청 옆 산책길도 걸을만하다. 도로가 인접해 있지만 벚꽃축제 기간 때가 가장 아름다운데 축제기간에는 타 지역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시민회관 벽에 조형물을 감상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시간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팔달산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그윽하게 남겨져 있다. 

 

김홍범 기자(flashcast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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