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칼럼] “옮기면 잃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위치, 그리고 그 불가피성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 주장은 겉으로는 지역 균형 발전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국가 전략산업의 작동 원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주장에 가깝다. 반도체는 공장만 세운다고 산업이 되는 분야가 아니다. 전력·용수·물류·인력·협력사·규제·R&D가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야 비로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 이 톱니바퀴를 한 번 흐트러뜨리면, ‘이전’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지연과 후퇴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아래에서는 “왜 이전 논리가 성립하기 어려운지”, “왜 용인이 유리한지”를 인프라·산업생태계·국가 신뢰·시간 비용 관점에서 꼼꼼히 짚어본다. 이전은 ‘정책 수정’이 아니라 ‘국가 신뢰의 붕괴’다 현재 용인 일대에서는 삼성의 국가산단과 SK하이닉스의 일반산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클러스터 구축이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 다수의 팹 구축 계획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자’는 이전론은 기업 입장에서 투자 의사결정의 전제인 입지, 인허가, 인프라 약속이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몇십 년을 전제로 한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 산업은 전력망과 용수, 공정 로드맵을 10~20년 단위로 설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