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민선 8기 수원특례시장으로 취임한 이재준 시장은 “새로운 수원”을 만들겠다는 약속 아래, 변화와 혁신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렸다. 3년이 지난 지금, 수원특례시는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역 경제, 일자리, 복지, 문화, 도시재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 시장이 주도한 정책들은 지역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되짚어본다.
경제특례시 수원을 향해…
기업 유치와 첨단 산업 육성에 박차
이재준 시장이 가장 먼저 손댄 분야는 ‘경제’였다. 그는 취임 직후 SD바이오센서, 래피젠 등 유망 기업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수원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렸다. 시장 직속 기업유치단을 신설하고, 기업에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정비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갖췄다.
광교바이오 클러스터와 함께 조성된 '3,000억 새빛펀드'가 바이오 및 첨단 산업 분야의 창업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펀드는 초기 조성된 3,000억 원이 이미 소진됐고, 이어진 2차 펀드 역시 빠르게 소진됐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수원을 글로벌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에 가까운 시도다.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 입증
“목표보다 2,200개 더”… 실적이 말하는 신뢰
경제 성장의 혜택은 고스란히 시민의 일자리로 연결됐다. 2024년, 수원특례시는 33,884개라는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로는 이를 웃도는 36,088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는 목표 대비 106.5% 달성이라는 성과로, 지역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보여준다.
이 성과는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가능했으며, 수원특례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긍정적인 파급력을 낳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시는 2025년에는 36,000개의 일자리와 69%의 고용률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복지에서 소외 없는 도시를 만들다
‘수원새빛돌봄’으로 통합복지 실현
복지 역시 이재준 시장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수원새빛돌봄’이라는 통합돌봄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며, 노인·장애인·1인 가구 등을 위한 복합복지 체계를 마련했다. 여기에 난방비·보훈수당 확대, 1인 가구 전담팀 신설 등 세심한 정책이 더해져, 시민의 체감도를 높였다.
정책은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돌봄 행정’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체육·문화 도시로서의 위상 확립
생활 체육과 예술, 지역 활력의 중심에 서다
체육 분야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대비 2025년까지 직장운동경기부 운영비를 확대하며 기반을 다졌고,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 수원 선수단은 각각 134개, 26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문화 분야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 세계유산축전 등 시민 참여형 축제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활력을 함께 담아냈다. 영흥숲공원 등 녹지공간 확충도 문화적 숨결을 더해주고 있다.
도시공간의 대전환
낡은 공간에서 미래형 도시로
이재준 시장은 도시 공간을 미래형으로 재편하는 데도 큰 공을 들였다.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은 기존의 낙후된 공간을 새로운 생활, 문화, 상업 중심지로 바꾸는 시도다. 수원천·서호천의 생태 복원, 공공 인프라 확충과 같은 환경 중심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이는 도시의 경쟁력 강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소통하는 행정, ‘누구나 시장’
시민과 행정 사이, 거리를 좁히다
이재준 시장은 전통적인 행정 방식에서 탈피해,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현장시장실’과 ‘새빛민원실’ 운영, 그리고 모바일 기반 정책 참여 플랫폼인 ‘누구나 시장’은 그 대표적 예다.
이는 시민의 정책 참여도를 높이고, 행정의 투명성과 대응력을 강화하는 긍정적 실험으로 꼽힌다.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은?
이재준 시장의 중간 평가를 하자면, ‘기획하고 실현한 성과가 분명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업 유치, 일자리, 복지, 도시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그가 다시 선택받기 위해서는 성과의 지속 가능성, 시민과의 신뢰 회복, 정치적 연합이라는 변수들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과가 ‘계획’이 아닌 ‘도약’이었음을 증명하려면, 향후 남은 1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새로운 수원’은 이제 막 궤도에 올랐다. 이재준 시장의 도전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수원의 정체성과 미래를 설계하는 장기 프로젝트였다. 이 과정을 어떻게 완성할지는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