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철도망 국가계획 반영 ‘한목소리’…도의회, 정부 결단 촉구

신분당선 수원·의왕·군포·안산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건의안 나란히 심사
경기 서남부·남부권 만성 교통난 해소 핵심 노선…제5차 국가철도망 반영 여부 촉각
도의회 거듭된 촉구에도 최종 결정권은 정부…경기도·국토부 협의 성과가 관건

 

[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경기남부권의 교통지도를 바꿀 신분당선 수원·의왕·군포·안산 연장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경기도의회에서 다시 한번 커졌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0일 제393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성복임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분당선 수원·의왕·군포·안산 연장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촉구 건의안’과 조명자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촉구 건의안’을 잇따라 심사했다.

 

두 노선은 사업 구간과 대상 지역은 다르지만 경기남부와 서남부권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철도사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신분당선 수원·의왕·군포·안산 연장선은 수원 광교역에서 의왕과 군포를 거쳐 안산 반월역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14.54㎞ 규모의 철도사업이다.

 

수원 구간만 약 8.32㎞이며 전체 사업비는 약 1조6천168억 원 규모로 제시돼 있다. 수원·의왕·군포·안산 4개 시는 지난 8월 공동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선이 현실화될 경우 신분당선 광교역을 중심으로 수원 북부와 의왕·군포·안산을 동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광역철도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보다 교통망 확충이 늦어질 경우 입주 이후 교통난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역시 경기남부권 최대 철도 현안 가운데 하나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잠실에서 성남·용인·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연결하는 약 50.7㎞ 규모의 광역철도 구상이다.

 

수원·용인·성남·화성 등 4개 시가 실시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약 1.2로 나타났으며, 약 420만 명에 이르는 경기남부 주민의 교통여건 개선에 영향을 미칠 핵심 광역교통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와 수원·용인·화성으로 이어지는 반도체·첨단산업벨트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출퇴근 교통수단을 넘어 경기남부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할 기반시설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도 역시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3일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경기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총 40개 사업을 건의했다며 국회와 국토교통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지난 7월 관계부처 장관과 직접 만나 국가철도망 신규사업 규모 확대와 경기도 건의사업의 최대한 반영을 요청했으며 경기남부광역철도 역시 주요 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의회의 이번 건의가 처음은 아니다. 제11대 경기도의회도 지난해 ‘수도권남부 광역교통난 해소와 균형 발전을 위한 경기남부광역철도 국가철도망 반영 촉구 건의안’을 처리했다.

 

당시 해당 건의안은 건설교통위원회를 거쳐 2025년 9월 19일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85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도의회가 1년여 만에 제12대 의회에서 다시 경기남부광역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의 요구가 크지만 국가계획 반영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관건은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다. 도의회의 건의안은 정치적·정책적 요구를 정부에 전달하는 의미는 있지만 그 자체로 철도사업 추진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많은 신규 철도사업이 국가계획 반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경제성과 교통수요, 기존 철도망과의 연계성, 사업비와 재원 조달 가능성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경기도가 건의한 사업만 40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도가 신분당선 연장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정부를 설득할지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도의회가 반복적으로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성과 교통편익을 넘어 경기남부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반도체 산업벨트 확대, 신도시 개발에 따른 미래 교통수요까지 객관적인 자료로 제시해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경기도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특히 철도는 국가계획 반영 이후에도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설계, 착공 등 실제 개통까지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가계획 반영이 늦어질수록 주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개선 역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신분당선 수원·의왕·군포·안산 연장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요구는 이제 충분히 쌓였다. 도의회 역시 다시 한번 목소리를 냈다. 결국 남은 것은 경기도의 협상력과 정부의 결단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