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가 원 구성을 마치고 첫 임시회까지 마무리했다. 새로운 의회의 출발은 시민과 언론, 그리고 의회가 함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김미경 의장은 제403회 임시회 폐회 후 시의회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의원 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들과 기자들의 상견례와 향후 원활한 소통을 위한 자리였을 것이다. 이러한 취지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행사 자체가 아니라 누가 초청됐고, 어떤 기준으로 초청됐느냐는 점이다. 의회 관계자는 출입 언론단체 소속 기자와 수원시를 활발히 취재하는 기자들을 중심으로 약 38명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얼핏 보면 합리적인 기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가지 의문을 남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언론단체 간담회라고 보기 어려운 규모였다. 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사실상 공식 행사에 가까운 자리였다면 특정 언론단체 가입 여부가 아니라 수원특례시의회를 정식으로 출입하는 언론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에 부합했을 것이다.
만약 특정 단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초청되고, 반대로 오랫동안 수원특례시의회를 취재해 온 언론이 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면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행정기관은 특정 언론단체를 인정하거나 육성하는 기관이 아니다. 행정이 해야 할 일은 출입 등록 기준을 충족하고 실제 취재 활동을 이어가는 언론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초청 기준이 ‘모임’이 되는 순간 언론 현장의 문화도 달라질 수 있다. 기자들은 더 나은 취재보다 어느 단체에 가입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고, 행정 역시 개별 언론보다 단체를 상대하는 것이 편해질 수 있다. 결국 새로운 기자단이 생기고 또 다른 언론모임이 만들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식 행사 운영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언론 현장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떤 언론은 초청되고 어떤 언론은 제외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취재 활동보다 소속 단체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는 지역언론이 지향해야 할 건전한 취재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
지역언론이 경쟁해야 할 것은 단체의 규모나 영향력이 아니라 더 정확한 기사와 더 깊이 있는 취재다. 행정 역시 언론을 소속에 따라 구분하기보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고 예측 가능한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신뢰를 쌓아야 한다.
수원특례시는 지역언론의 역할을 고려해 인터넷신문 출입 등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식적인 언론 소통 역시 이러한 기본 취지와 일관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출입 등록을 마치고 지속적으로 지역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참여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언론사의 구성과 실제 취재 실적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것이 명확한 기준의 공개다. 누구를 초청했느냐보다 어떤 원칙에 따라 초청했느냐를 설명할 수 있어야 불필요한 오해도 줄일 수 있다.
행정은 편의를 위해 언론을 분류해서는 안 된다. 특정 단체를 통해 언론을 관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방식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공식적인 언론 행사는 친분이나 모임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공개된 기준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본지는 이번 간담회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공식적인 언론 소통의 자리였다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초청 기준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이다. 행정이 특정 언론단체를 기준으로 언론을 구분했다는 오해가 생겼다면 이번 기회에 그 기준을 점검하고 보다 투명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언론과 행정의 관계는 친분이 아니라 원칙 위에 세워져야 한다. 언론에는 취재로 경쟁할 기회를, 행정에는 공정한 기준을 지켜야 할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를 지향한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공식적인 언론 소통의 기준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립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고 의회와 언론 모두 시민의 신뢰를 얻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