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라인=문수철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전국 유권자 4천464만여 명 가운데 약 1천49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최종 투표율은 23.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를 크게 뛰어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는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국 3천여 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유권자들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첫날 전국 사전투표율은 11.60%를 기록하며 역대 지방선거 첫날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고, 둘째 날에도 높은 참여가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온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2014년 11.49%로 시작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8년 20.14%, 2022년 20.62%를 거쳐 2026년 23.51%까지 상승하며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대표적인 정치 참여 방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2014년 처음 도입 당시만 해도 사전투표는 낯선 제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권자들의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제는 본투표 못지않은 중요한 선거 참여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각지의 사전투표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 전 직장인들은 물론 학생과 자영업자,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점심시간과 퇴근시간대에 긴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높은 사전투표율을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기 침체와 민생 문제, 지역 개발 사업, 교통 인프라 확충, 복지 정책 등 생활 밀착형 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개발, 교통망 확충, 청년정책, 복지 확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각 지역의 시장·군수·구청장 후보와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생활 밀착형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졌다는 평가다.
선거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 상승이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 확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한 정치학 교수는 “과거에는 선거일에 시간이 맞지 않아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되면서 유권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기록은 단순한 참여율 증가를 넘어 민주주의 참여 문화가 성숙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 역시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높은 참여 열기가 확인되면서 본투표에서도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6월 3일 본투표에 반드시 참여해 달라”며 “투표는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라는 기록이 실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본투표와 최종 투표율로 향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각 후보 진영 역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마지막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