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은 성남은 여전히 빠르게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 도시의 질주는 구호나 이미지가 아니라, 수치와 결과, 그리고 시민의 일상 변화로 설명된다. 지난 3년 반, 성남시가 선택한 키워드는 분명했다. ‘첨단’과 ‘혁신’, 그리고 그 방향은 이제 하나의 도시 모델로 구체화되고 있다.
성남의 미래 전략은 산업 지형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위례 포스코 글로벌센터에서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성남 하이테크밸리로 이어지는 다이아몬드형 첨단 산업축은 더 이상 계획 단계가 아니다.
이미 기공과 추진이 시작됐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와 수백조 원 규모의 산업 파급 효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여기에 카이스트 판교 AI 교육·연구시설까지 더해지며, 성남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성남시정의 특징은 산업 성과를 시민의 삶과 분리하지 않는 데 있다. 탄천 준설 사업은 대표적이다. 논란 속에서도 원칙을 택한 결과, 지난 3년간 침수 피해 ‘제로’, 생태 1급수 하천의 회복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구미동 옛 하수처리장이 ‘성남물빛정원’으로 바뀌고, 성남종합운동장이 프로야구장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행정 편의가 아닌 시민 편의, 그 전환이 도시의 표정을 바꾸고 있다.
성남이 다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정의와 책임의 행정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는 민선8기 시정의 가장 무거운 과제였다. 성남시는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끝까지 법적 대응을 이어가며 5,579억 원 상당의 가압류 인용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드러난 한계와 제도적 허점 또한 숨기지 않았다. 피해자는 일부가 아니라 시민 모두라는 인식 아래, 성남시는 단 1원의 범죄수익도 남기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 행정은 재정 지표로도 증명된다. 성남시는 2026년 본예산을 3조 9,408억 원 규모로 편성하며, 지방채 전액 상환을 통해 ‘채무 제로’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청렴도 평가, 재정분석, 재정자립도까지 각종 외부 평가에서도 성남은 최하위에서 최상위로 올라섰다. 이는 긴축과 절제, 그리고 구조 개편의 결과다.
주거 정책 역시 예외가 아니다. 노후 주택과 그린벨트 비율이 높은 성남에서 재개발·재건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앙정부의 ‘3중 규제’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성남시는 9천억 원 규모의 정비기금 투입, 정비 지원센터 설치, 고도제한 완화라는 현실적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분당 재건축 물량을 감축 없이 지켜낸 점은 지방정부의 집요한 행정력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교통, 민생경제, 건강 정책에서도 방향은 명확하다. 8호선 판교연장, GTX-A 성남역, 광역철도망 구축은 도시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성남사랑상품권 할인 확대는 지역경제의 숨통을 틔운다. 전 시민 독감 무료 접종을 넘어 예방 중심 건강도시, 의료·돌봄 연계 모델, 그리고 ‘집에서 존엄한 삶의 마무리’라는 목표까지 성남은 복지의 다음 단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부터 청년, 어르신, 신혼부부까지 생애주기별 정책도 촘촘하다. 입학준비금, 청년 플랫폼, 전세·월세 지원, 장수 축하금, 공공예식장 운영까지 성남의 정책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불편한 것’이 되고 있다.
지난 3년 반, 성남은 약속을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줬다. 공약 이행률 96.1%, 시민 10명 중 8명이 ‘계속 살고 싶은 도시’라고 답한 조사 결과, 그리고 국제 스마트시티 어워즈 수상까지. 성남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가 참고하는 도시가 되고 있다.
도시의 품격은 건물 높이가 아니라 시민의 삶에서 완성된다. 2026년, 성남은 더 빠르게 달리되, 더 단단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첨단으로 성장하고, 혁신으로 증명하는 도시. 성남의 다음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