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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대학 또다시 막장 드라마 연출

학사일정에 없는 수료프로그램 불법찬조금(리베이트)으로 운영
수년 동안 학생들에게 영수증 없는 수업비 거둬들여


【경기헤드라인 문수철 기자】사학비리로 악명이 높은 오산대학이 지난 2005년 사학재단비리 사태 이후 관선이사 파견으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또다시 불법찬조금에 의한 프로그램운영을 했으며, 교무처는 이를 감추기 위해 실험실을 교체해 달라는 교수의 요구를 학생선동으로 몰아 고의적으로 학생들의 이목을 돌리는 등의 악의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오산대 뷰티계열 학부의 한 건물에 총학회 명의의 대자보 하나가 붙었다. 대자보 내용을 보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교수가 뷰티계열의 한 학생을 부추겨 이사장에게 익명의 투고를 했으며, 투고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같은 반 학생의 반장 명의를 도용했기 때문에 해당교수의 수업을 거부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든 투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투서이었지만 실명을 기재했으며, 투서의 내용은 어처구니없는 없게도 실습실 교체 요구였다. 구체적인 투서의 내용은 지하층의 실습실이 불결하고 학생숫자에 비해 작은 편이니 위층으로 실습실을 바꿔달라는 것이었다. 오산대학의 학생이 재단 이사장에게 교수의 비리를 투고한 것이 아니고 실습실 교체를 직접 요구한 것이다.

학교 측은 이것을 빌미로 해당교수의 수업을 강사로 전환하고 해당 교수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건의 실체는 실험실을 교체해 달라고 투서한 내용보다는 학교측의 비리를 숨기기 위한 쇼이었다는 정확이 포착되고 있다.

오산대 뷰티계열은 지난 2005년 ‘헤어아트과’와 ‘피부미용과’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뷰티계열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이 점차 확대되자 여러 가지 학과들이 더 추가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신설됐다.



그중에서도 지난 2008년 오산대학교 뷰티계열에 새로 만들어진 ‘피봇 포인트 프로그램(이하 PP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서 이 프로그램을 관리와 운영에 따른 교수들 간의 의견 대립이 심화 되었으며, 프로그램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불법찬조금 모금과 학생들에게 학교 측의 승인도 없이 접수비 등을 거두면서 갈등이 깊어져왔다.

이 과정에서 다른 교수들을 따돌리고 프로그램 운영 교수직을 맡은 한 교수는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학교 측에 요구하지 않고 개인적인 방법을 써서 운영비를 충당했다. 해당교수는 약 500~1,000만원 가량이 소용되는 PP 프로그램 운영비를 뷰티계열 헤어과에 학사용품을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거두어들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프로그램을 운영한 교수는 교무처의 승인도 없이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70여명의 학생들에게 일인당 10만원 가량의 원서비를 받아 사용했으며, 일부는 장학금형식을 빌려 돌려주었다고 하지만 돈을 실제 낸 대다수 학생들은 돈을 지금까지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뷰티계열 헤어과 교수의 전횡을 모르고 있었던 교무처가 이들의 행위를 알게 된 것은 2014년 5월에 이르러서 이었다.

이와 함께 교수들 간의 알력이 심해지면서 헤어과 교수의 불법찬조금 운영사실을 알게 된 일부 교수들이 증거자료를 가지고 총장 면담을 하게 되면서 뷰티계열 헤어과에서 학교도 모르는 PP프로그램이 존재했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 셈이다.

그러나 헤어과 교수의 불법찬조금 운영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던 4명의 교수들은 당연히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교수의 파면 또는 자진사퇴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오히려 자신들이 해교 행위를 한 것으로 몰려 지난 8월 시말서를 쓰기에 까지 이르렀으며, 반대로 불법찬조금과 교무처 몰래 학생들에게 돈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교수는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수원지법에 B 교수를 고소해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 이었다.

11월 중순 까지도 오산대 뷰티계열 학생들이 전체적인 사건의 개요와 전말을 모르고 있는 가운데 교무처는 교수들에 대한 감사와 징계절치를 밟아오면서 사건의 확대와 학생들의 동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육의 범위 내에서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불법찬조금 수령과 학교측의 승인 없는 교육비 수령이 외부에 알려지게 되면 오산대학의 평가는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학교측은 조속히 이일을 마무리하고자 교수들 간의 화해를 시도하기도 했었지만 반목의 골은 좁혀지지 않았다.

또한 뷰티계열의 교수들 일부는 지난 2009년 조교를 새로 추전 받으며 조교의 아버지로부터 300만원을 받아 각자 3등분해서 나누어 쓰고, 후에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두 돌려주는 사건까지 수면위로 떠올라 교수들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졌다.

그런데 교무처는 2014년 11월 엉뚱한 사건을 들고 나왔다. 지난 14일 실습실이 작으니까 학생들과 함께 학교 측에 실습실을 바꾸어 달라며 학생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던 교수가 학생들을 종용해 투서를 했다는 점과 투서한 학생이 반장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찬조금 및 학사에도 없는 경비수령에 대한 이목을 돌렸다.

오산대학 최초라는 대자보까지 등장하며 A 교수가 학생들을 선동해 불법 투서질을 강요하게 했기 때문에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대자보파문은 삽시간에 계열 전체로 퍼졌다.



1학년 회장과 2학년 회장의 명의로 작성된 대자보는 한 글자의 오타도 없이 작성되었으며, 교수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감성을 자극하는 ‘무섭다’라는 표현이 거듭 사용되었다. 대자보의 마지막 문구에는 “뜻을 을 밝힌다. 라는 뜻의 ‘천명’이라는 문구가 사용되는 등,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대자보 내용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누가 보아도 이 대자보는 여러 사람이 함께 고민해 작성한 흔적이 엿보여 제3자 개입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 의문인 것은 학교게시판에 있어야 할 대자보가 버젓이 뷰티계열 로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일주일 내내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학생들의 정신이 살아 있다”며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뷰티계열의 불법찬조금 운영에 대해 일부 인지하고 있었던 오산대학의 D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학생들을 선동한 교수의 징계를 원한다는 서명부를 들고 왔다는 것에 대해서만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는 뷰티계열의 학생들이 이 사건의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단지 소무만 무성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학회장이 들어와 “세 명의 교수에 대한 것에 대해 서명하라고 해서 했다. 내용은 잘 모른다. 듣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교무처장은 기자들 앞에서 어느 학생에게 대자보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교수 문제 등을 포함한 서명부 작성에 대해 너는 서명했느냐고 물었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서명은 했지만 내용은 모르고, 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사고를 접한 뷰티계열의 현 학과장인 C 교수는 “나는 오산대에 지난 2010년에 교수로 임용됐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승인하지 않은 학사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몰랐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A 교수가 학생들을 선동해 투서를 강요했으며 투서를 한 학생이 강요에 의해 명의도용을 했다는 것뿐이다.”며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뷰티계열에서 발생한 불법찬조금에 의한 프로그램 운영이 학교전체의 대학평가를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다만 실습실 교체를 원했던 교수의 학생선동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만을 고집스럽게 반복 주장했다.

C 학과장이 계속해서 A 교수의 처벌만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대자보 사건으로 갑자기 요주의 인물이 된 A 교수는 차기 오산대학 뷰티계열의 학과장 예정자라는 것을 모르는 교수는 없다는 것이다. A 교수가 대자보 파동으로 인해 수업거부와 학생선동으로 징계를 받게 되면 뷰티계열의 교수들이 반반으로 나누어 벌이고 있는 이전투구에서 누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인지는 누구나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점이다.

한편, 오산대학측은 아직까지 불법찬조금을 바탕으로 학사일정에도 없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접수비까지 걷어갔던 헤어과 교수들의 징계문제와 접수비를 돌려주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사실이 확인되면 오산대학의 명예는 물론 대학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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